알레르기비염 등 교합 및 턱성장 방해, 이비인후과 치료 병행해야 … 가철식 구외장치 하루 13~14시간 착용 부담
요즘 유아나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치과에서 와서 가장 많이 물어보는 분야가 치아교정이고, 그 중에서도 언제 시작하는 게 좋을까가 흔한 관심사다. 적절한 교정시기를 놓치게 되면 치료 난이도가 높아지거나, 아예 교정치료가 불가능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장우원 강동경희대병원 교정과 교수의 도움말로 교정치료의 방법과 시기에 대해 알아본다.
치열·교합·턱뼈의 정상적 성장 돕는 아동기 교정치료
아동기는 신체적으로 큰 변화를 겪는 시기로, 치아와 턱뼈도 급속하게 성장하게 된다. 이 시기에 잘못된 교합이나 턱뼈의 성장을 방치하면 성인이 돼 치료가 어려워지거나 양악수술 같은 고난도 수술적 치료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성장기 어린이 교정치료는 단순히 치아배열을 바르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악궁과 턱뼈의 정상적인 성장을 유도하는 포괄적인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앞니 영구치 나오는 만 6세부터 교정치료 가능
아동기의 교정치료는 대체로 위턱 가운데 앞니 영구치가 구강 내에 출현하는 만 6세경부터 가능하다. 일각에선 유치가 모두 빠지고 영구치로 교체되었을 때 교정을 시작해야 한다는 견해가 있지만 이럴 경우 비정상적인 치아 맹출이나 턱뼈의 성장에 대한 치료를 놓칠 수 있다. 장 교수는 “아이가 비정상적인 턱의 성장을 보이거나, 매복치나 상실치 등의 치아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 치료가 늦어지게 되면 치료난이도가 높아지거나 불가능해진다”며 “만 6세 전후로 교정과 전문의와 상담해보는 게 권장된다”고 말했다.
덧니·주걱턱·무턱 등 복잡한 아동 구강문제
아동기의 교정치료는 크게 구강 내 치아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 위턱과 아래턱이 균형적 성장에 도움을 주는 치료(악정형 치료)로 나눌 수 있다. 성장기 어린이에서 주로 관찰되는 치아 문제로는 △치아 배열 공간 부족으로 삐뚤게 나는 치아 △치아 상실 △위아래 앞니가 거꾸로 물리는 부정교합 △맹출장애(매복치 등)가 있다.
턱 성장 문제로는 △주걱턱(아래턱이 위턱보다 많이 자람) △무턱(아래턱이 위턱보다 적게 자람) △비대칭(아래턱 가운데 부분이 좌우 중 한쪽으로 치우침) 등이 있다. 특히 비염 알레르기 등 아이가 코로 숨을 잘 쉬지 못하는 이비인후과적인 문제가 있으면 치아교합과 턱뼈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이비인후과 치료와 교정치료를 병행해야 비정상적으로 턱뼈가 성장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아이의 협조가 필수적인 치아·턱뼈 교정치료
치아 문제를 해결하는 장치로는 주로 입안에 넣었다 뺐다 하는 가철식 구내장치가 사용된다. 턱 성장 문제를 해결해 주는 장치로는 가철식 구내장치에 더해 머리에 썼다 벗었다 할 수 있는 가철식 구외장치가 사용된다. 두 장치 모두 환자가 직접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의 협조가 치료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구외장치의 경우 자는 시간을 포함해 하루에 13~14 시간 착용을 권장한다. 환아는 대략 한 달에 한 번 정도 내원해 장치가 변형되지는 않았는지, 치료효과가 잘 나타나고 있는지 점검받게 된다.
사춘기 지날 때까지 지속적으로 관찰 필요
장우원 교수는 “성장기 어린이 교정치료 기간은 정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다”면서 “아이들은 사춘기가 지날 때까지(여아 10~12세, 남아 12~14세) 위턱과 아래턱의 성장이 활발하게 일어나 치아와 턱의 상태가 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치료가 잘 이뤄지는지 파악하기 위해서 일반적으로 6개월 간격으로 임상검사와 방사선검사를 시행하여 치료 종료 시기를 결정한다. 치료를 마쳤어도 신체 성장이 완료되지 않았다면 6개월이나 1년 간격으로 내원해 치료 결과가 잘 유지되는지 정기적으로 관찰하는 게 필요하다.
장 교수는 “성장기 어린이 교정치료만으로 치아를 완전히 배열하거나 돌출입 등을 개선하기는 어렵다”면서 “보다 완전한 심미적, 기능적인 교합을 원한다면 성인이 된 후 추가적인 교정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