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는 음식물을 씹는 저작운동 외에도 발음, 표정 등에 영향을 미친다. 치아를 자주 사용하면 치매 예방에 도움된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됐다. 노후를 건강하게 보내려면 치아가 튼튼해야 한다. 만약 치아가 손실됐다면 이를 대체할 틀니를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치아 소실의 주원인은 풍치(잇몸병)다. 풍치는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당장 별다른 증상이 없어 가볍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20대 이후 잇몸뼈(치조골)가 녹기 시작하고, 30~40대가 되면 점점 염증으로 뼈가 소멸되면서 잇몸이 내려간다.
노년기에 접어들어 치아가 소실되면 남아있는 치아와 잇몸뼈의 건강 상태에 따라 부분틀니, 완전틀니, 임플란트시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박대윤 광주 유디두암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치아가 소실됐을 때 임플란트시술이 유일한 치료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종종 있다”며 “구강구조, 치아 관리 상태, 재정적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임플란트, 브릿지, 틀니 중 적합한 것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틀니는 소실된 치아를 대체해주는 의치로 몇 개의 치아에 의지해 사용하는 부분틀니와 한 개의 치아도 남아 있지 않을 때 사용하는 완전틀니로 나뉜다. 불편함 없이 원래 치아처럼 자연스럽게 사용하기까지 약 6~8주가 소요된다.
틀니가 구강 내에 완전히 적응할 때까지 양쪽 치아로 씹는 연습을 해주는 게 좋다. 틀니를 치아 표면이 마모될 때까지 쓰는 것은 삼가야 한다.
박대윤 대표원장은 “틀니 착용 초반에는 부드러운 음식을 위주로 연습하는 게 좋다”며 “앞니로 깨물어 먹기보다는 잘게 썰어서 어금니 위주로 식사하는 습관을 가지면 틀니에 빨리 적응하는 데 도움된다”고 말했다.
식사 후엔 틀니를 치약이 아닌 식기세제와 부드러운 솔로 닦고, 주기적으로 틀니 전용 세정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 틀니와 닿는 잇몸은 부드러운 칫솔이나 거즈 수건으로 닦아주면 틀니로 인한 통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잠을 잘 땐 틀니를 뺀 뒤 찬물에 담가두고 잇몸을 쉬게 해준다. 틀니를 끓는 물에 넣으면 모양이 변형될 수 있다.
부분틀니를 오래 빼놓으면 모양이 변형돼 치아와 맞지 않을 수 있고 위생상 좋지 않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잇몸뼈가 변하므로 오래 사용한 틀니는 치과 전문의와 상담 후 교체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