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가 한국화학연구원과 손잡고 혁신신약 개발에 나선다. 휴온스 엄기안 대표와 화학연 김창균 원장 직무대행은 지난 10일 대전 유성구 한국화학연구원에서 간질환·심부전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술이전 및 공동연구 확대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양측이 진행하는 ‘간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단백질 분해 유도제에 대한 기술이전 및 추가 공동연구’는 지난해 6월 체결한 ‘단백질분해플랫폼기술(PROTAC)을 활용한 간질환 치료제 공동연구 협약’의 연장선으로 휴온스는 한국화학연구원의 하재두·황종연 박사팀과 지난 1년간 공동연구를 진행해 간질환 치료에 효과를 보이는 유망한 단백질 분해 유도제를 발굴했으며 이에 대한 독점권을 확보했다.
비알코올성지방간염, 간섬유화, 간경변 등 간질환은 고령인구 증가, 라이프스타일 변화 등으로 유병인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뚜렷한 치료제가 없다.
휴온스와 화학연이 주목하는 ‘단백질분해 플랫폼 기술’은 세포 내에 존재하는 ‘유비퀴틴’-‘프로테아좀’(Ubiquitin·Proteasome) 단백질 분해 기전을 이용해 질병을 일으키는 특정 단백질을 제거하는 기전이다. 기존 방법으로 접근할 수 없었던 난치성 질환 관련 단백질에 대한 표적치료가 가능하고 기존 약물의 내성문제도 극복할 것으로 예상돼 주목받고 있다. 체내에 존재하는 효소를 이용해 반복적·지속적으로 표적단백질을 분해해 적은 양으로 높은 효과를 내 부작용이 적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측은 또 화학연이 개발한 심부전질환을 타깃으로 하는 새로운 기전의 신규 화합물을 기술이전하는 데에도 합의했다. 오광석·임채조·이정현 박사로 구성된 화학연 공동연구팀과 후속 연구를 진행해 글로벌 혁신신약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 화합물은 심부전 환자 중에서 심박출량보존심부전(HFpEF) 환자를 타깃으로 하는 약물이다.
심부전 입원 환자의 절반이 심박출량보존심부전 환자로 심장의 이완기능에 이상이 생겨 온몸에 충분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해 5년안에 50% 이상이 사망한다. 이 잘환은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지만 효과가 입증된 약물이 없다. 휴온스는 새로운 기전의 신규 화합물을 활용한 신약개발에 성공하면 전세계 심부전 치료제 시장에 혁신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엄기안 휴온스 대표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한국화학연구원과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데이터모니터에 따르면 전세계 심부전치료제 시장은 2014년까지 연평균 1%, 이후 연평균 2%씩 성장해 2020년엔 1350억달러(약 155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