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자체 개발한 panRAF(광범위 RAF 돌연변이)억제제 ‘벨바라페닙’(Belvarafenib, HM9557)이 현재 승인받은 표적항암제가 없는 다양한 유전자 돌연변이 고형암에서 항암효과와 허용 가능한 안전성을 나타냈다고 4일 밝혔다. 벨바라페닙은 이 회사가 로슈그룹 자회사인 제넨텍에 2016년 라이선스 아웃한 임상단계 항암신약이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4일까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시 맥코믹 플레이스에서 열린 2019년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BRAF, KRAS, NRAS 유전자 돌연변이를 지닌 전이성 고형암에서 항종양 효과를 확인한 임상 1상 결과’란 주제로 발표됐다. 연구 책임자인 김태원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발표를 맡았다.
RAFI-101, RAFI-102로 명명된 2건의 이번 임상연구는 국내 7개 병원에서 BRAF, KRAS, NRAS 변이를 지닌 고형암 환자 13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최대 내약 용량에서 안전성 및 항암효과가 확인됐다.
RAFI-101에서 전체 환자의 11% 및 NRAS 변이 환자군의 44%에서 부분관해(치료 후 종양의 크기가 작아지거나 암의 진행 정도가 줄어드는 현상)를 보였다. RAFI-102 연구에선 전체 환자의 12%에서 부분관해가 관찰됐다. 두 연구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약물 관련 이상반응은 여드름성 피부염(37%), 발진·소양감(23%) 등으로 나타났다.
김태원 교수는 “이번 연구로 벨바라페닙의 우수한 안전성 및 내약성을 확인했다”면서 ”BRAF, KRAS, NRAS 유전자 돌연변이를 지닌 전이성 고형암 환자에서 항종양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