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BMS제약과 한국화이자제약은 15일 서울 중구 코트야드메리어트서울 남대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3월 미국심장학회(ACC)에서 구두 발표된 경구용 항응고제 ‘엘리퀴스(성분명 아픽사반, apixaban)’ 임상 4상 AUGUSTUS 연구의 주요 결과 및 임상적 의의와 가치를 소개했다.
AUGUSTUS는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 시술을 시행한 관상동맥질환 환자군 또는 치료방법과 관계없이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을 동반한 비판막성 심방세동(NVAF) 환자 등 총 4614명을 대상으로 신경구용항응고제(NOAC)인 엘리퀴스와 비타민K 길항제(VKA, 와파린 등), 아스피린과 위약의 주요출혈 또는 임상적으로 유의한 비주요 출혈 결과를 비교하기 위한 2X2 요인 방식의 다국적, 다기관, 전향적, 무작위 임상시험이다.
이번 연구에선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 시술을 받았거나 치료방법과 관계없이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을 동반하고 기존 항혈소판제제(P2Y12억제제(클로피도그렐, 티클로피딘)+저용량 아스피린) 병용치료를 받은 심방세동 환자에서 1일 2회 엘리퀴스 5㎎ 요법이 비타민K 길항제 대비 세계혈전지혈학회(ISTH) 기준에 따른 주요 출혈 또는 임상적으로 유의한 비주요 출혈(CRNM)을 어느 정도 개선하는지 결과를 평가했다.
이와 별도로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 시술을 받았거나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을 동반하고 항응고제(엘리퀴스 또는 비타민K길항제) 치료를 받은 심방세동 환자에서 P2Y12억제제를 통한 단독 항혈소판제 요법이 P2Y12억제제와 저용량 아스피린을 병용하는 이중 항혈소판제 요법 대비 주요 출혈 또는 임상적으로 유의한 비주요 출혈 개선 효과가 우월한지 여부도 평가했다.
첫번째 세션에선 AUGUSTUS 임상시험의 책임연구원인 레나토 D 로페즈(Renato D.Lopes) 듀크임상연구소(Duke Clinical Research Institute) 박사가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P2Y12억제제를 단독 또는 저용량 아스피린과 병용 투여받은 환자에서 엘리퀴스 치료군은 비타민K길항제 치료군 대비 치료 6개월 차에 출혈사건의 발생 위험을 31%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엘리퀴스와 비타민K길항제 비교와는 독립적으로 아스피린을 포함한 이중항혈소판 요법을 시행한 치료군에서 6개월 차에 주요 출혈 또는 임상적으로 유의한 비주요 출혈이 나타난 환자 비율은 단독 항혈소판 요법 치료군 대비 유의하게 높았다.
로페즈 박사는 “엘리퀴스는 AUGUSTUS 연구로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 시술을 받았거나 치료방법과 관계없이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을 동반한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에서 비타민K길항제 대비 주요출혈 또는 임상적으로 유의한 비주요 출혈 발생 감소에 우월성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연구는 아스피린과 위약 간 출혈 안전성 비교가 독립적으로 이뤄져 고위험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의 항응고제, 항혈소판제 요법 병용에 있어 아스피린의 역할을 재고하고 유익성·위험성 평가에 따라 새로운 치료옵션을 제시한 연구”라고 평가했다.
두번째 세션에선 강현재 서울대 의대 순환기내과 교수가 2006년~2015년 10년간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을 시행한 국내 심방세동 환자의 항혈전 치료패턴을 분석한 국내 리얼월드데이터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AUGUSTUS 임상적 의의에 대해 발표했다. 연구 결과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 시술을 시행한 국내 심방세동 환자수는 성별과 관계없이 2006년 2140명에서 2015년 3631명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부정맥학회에서 발표한 심방세동 치료 가이드라인에선 해당 환자가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을 시행했을 때 3제요법(항응고제+이중 항혈소판제 요법)을, 시행하지 않았을 경우 항응고제(와파린 등)와 P2Y12억제제(항혈소판제)를 사용한 2제요법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연구에선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을 시행한 국내 심방세동 환자의 대부분은 아스피린을 포함한 2제요법을 처방받고 있었으며 항응고제를 포함한 3제요법의 처방률은 2015년 38.3%로 낮았다.
강 교수는 “데이터를 살펴보면 국내 AUGUSTUS에 포함된 환자군이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 환자에 항응고제, 항혈소판제를 함께 투여하는 병용요법은 잠재적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치료받는 환자 수가 적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연구는 국내 환자 치료를 위해 의료진에게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항혈전 치료에서 아스피린의 역할이 부정적으로 밝혀진 만큼 비타민K길항제 대신 경구용 항응고제(NOAC)와 P2Y12억제제만을 사용한 2제요법이 기본전략으로 고려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