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누구나 한번쯤은 나른해지고 졸음이 오는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대개 춘곤증 증상은 3주 안에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피로가 장기간 지속되면 일상생활이 어려울 만큼 만성화될 수 있다. 춘곤증 극복에 도움이 되는 간단한 스트레칭 동작을 홍순성 자생한방병원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인체는 기상 직후에 가장 취약한 상태에 놓인다. 수면 중에는 혈액순환이 느려져 근육에 이산화탄소, 젖산 등 노폐물이 많이 쌓이고 근육의 긴장도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아침에 침대에서 바로 일어나기보다는 전신의 근육들을 천천히 움직여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게 춘곤증을 이겨내는 첫 걸음이다.
‘시소 스트레칭’은 밤새 굳은 근육을 이완하고 척추와 어깨관절을 교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먼저 바닥에 엎드려 누워 양손을 모아 이마 아래에 두고, 양팔로 바닥을 누르며 천천히 상체를 들어올린다. 이 자세를 4초간 유지하고 제자리로 돌아온다. 이후 복근에 힘을 줘 두 다리를 들어올린 자세를 다시 4초간 유지한다. 이때 무릎이 구부러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같은 동작을 1세트로 5회 반복하면 된다.
일과 중 피로가 쏟아진다면 턱관절을 조심해야 한다. 턱관절은 수많은 혈관과 신경이 지나가는 부위로 피로와 스트레스에 의한 자극을 크게 받는다. 이 부위에 문제가 생기면 주변 근육이 위축돼 머리로 공급되는 혈류량이 줄어 피로, 의욕상실, 어지럼증이 동반될 수 있다.
‘아에이오 스트레칭’은 턱관절 주변의 뭉친 근육을 이완시키고 약한 근육을 강화해 턱관절장애를 예방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방법은 턱관절 주변 근육을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크고 정확하게 아·에·이·오 순으로 입 모양을 바꿔준다. 이 때 입을 천천히 움직여야 턱관절 연부조직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특별한 장소가 필요하지 않아 일과 중 수시로 실천할 수 있다.
귀가한 이후에는 숙면을 위한 준비가 필수다. 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못하면 낮 시간에 춘곤증 증세가 심해질 수 있다. 하루 중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 직장인과 학생들은 스트레칭으로 골반에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게 좋다.
‘쩍벌 스트레칭’은 골반과 하체 근육을 이완 및 교정하고 허리질환과 고관절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바로 누워 무릎을 90도로 구부려 머리, 어깨, 엉덩이, 발을 일자로 정렬시킨다. 이후 옆으로 몸을 돌린 뒤 양 발꿈치를 붙인 상태에서 위쪽 무릎만 올려 골반을 벌려준다. 허벅지보다는 엉덩이 힘을 이용해 들어주는 게 중요하다. 몸통과 골반이 따라 돌아가거나 양 발꿈치가 떨어지면 효과가 떨어진다. 8회 한 세트로, 총 3세트 반복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