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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 원인 사망률 매년 증가 … 13가 PCV 접종 권고
  • 손세준 기자
  • 등록 2019-04-05 19:38:03
  • 수정 2020-09-25 01:5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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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다제내성 높아 항생제보다 백신접종이 효과적 … 만성질환자는 접종 필수

한국화이자제약이 5일 서울 종로구 센터포인트 광화문에서 개최한 ‘2019 프리베나13 백신클래스’에서 마크 반 데 린덴 독일 아헨대학병원 박사가 발제하고 있다.
미세먼지, 황사 등으로 인한 호흡기환자 증가로 한국인 질병 사망원인 1위인 폐렴을 예방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영유아뿐 아니라 성인, 특히 만성질환자가 필수적으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화이자제약이 5일 서울 종로구 센터포인트 광화문에서 개최한 ‘2019 프리베나13 백신클래스’에서 영유아 및 성인에서의 폐렴구균 백신 접종의 예방효과를 공유했다.

폐렴구균은 폐렴쌍구균(Diplococcus pneumonia)이라고도 부르며 그람양성(Gram-positive)세균이다. 폐렴의 주요 원인이 되며 폐 이외에 여러 부위를 감염시켜 질환을 일으킨다. 면역이 약한 시기에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영유아와 고령자 사이에선 교차감염이 발생하기 쉽다.

2018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7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폐렴은 국내 사망원인 4위, 호흡기질환 사망원인 1위로 확인됐다.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명 당 2006년 9.3명으로 2017년 37.8명으로 11년 만에 4배 이상 증가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마크 반 데 린덴(Dr. Mark van der Linden) 독일 아헨대학병원(University Hospital Aachen) 박사는 독일 등 유럽 지역의 지역별 폐렴구균 백신 도입 현황을 공유하며 데이터를 바탕으로 폐렴구균백신 도입으로 인한 혈청형 분포의 변화 추이를 설명했다.

그는 “폐렴구균은 면역체계가 완전하지 않은 영유아와 70세 이상의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데 이는 면역력이 가장 약한 시기이기 때문”이라며 “독일은 영유아 대상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PCV) 접종을 급여 처리하고 있으며 접종률은 최소 85%를 웃돌며, 접종자의 99%가 13가 PCV를 접종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은 한국과 동일하게 7가 폐렴구균 PCV를 도입한 뒤 10가, 13가 PCV를 도입했다.

이어 “13가 백신이 도입되면서 기존 7가 백신이 모두 대체됐다”며 “과거엔 페니실린의 등장에 따른 항생제 사용 보편화로 백신접종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졌으나 항생제 내성과 오남용 문제 등으로 백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 폐렴구균 국립연구센터(GNRCS, German National Reference Center for Streptococci) 자료에 따르면 7가 PCV 도입 이후 16세 이하 연령에서 7가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 분리(검출)가 크게 감소했으나 19A 혈청형 등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혈청형 분리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13가 PCV가 도입돼 19A 혈청형 등 13가 백신에 추가된 혈청형으로 인한 침습성폐렴구균질환(IPD)이 크게 감소했다. 

국내 사례로 소개된 2018년 대한소아과학회 추계학술대회 발표자료에 따르면 13가 백신에만 포함된 혈청형이 2014년 12.5%, 2015년 11.1%, 2016년 5.7%로 감소하다가 2017년 18.8%로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고 이 중 19A 혈청형은 꾸준히 관찰됐다. 질병관리본부가 2018년 발표한 자료에서도 지역사회에서 확인된 백신 혈청형 중 19A 가 23.4%로 가장 높았다.

반 데 린덴 박사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선 예방효과에 대해 10가, 13가 PCV 간에 차이가 있는지는 불확실하지만 13가 PCV가 19A 혈청형에 의한 질환이 문제시 되는 환경에선 효과적일 수 있다”며 “19A형이 얼마나 줄어들었는지가 백신 효과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것”고 설명했다.

두번째 발제자로 나선 강진한 대한백신학회 회장(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은 ‘만성질환자에서 폐렴구균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주제로 현장 경험을 공유했다.

강 회장은 “만성질환자는 건강한 성인에 비해 폐렴구균 폐렴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게 중론으로 당뇨병 환자의 폐렴구균 폐렴 발생 확률은 2.8~3.1배,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천식 등 만성폐질환 환자는 7.7~9.8배, 만성심질환 환자는 3.8~5.1배, 흡연자는 3.0~4.4배로 적게는 2.8배에서 많게는 10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학 데이터 상 한국에서 분리되는 폐렴구균 혈청형은 항생제 사용이 많은 탓에 다제내성이 높은 특성을 보인다”며 “영유아 대상 폐렴구균 국가예방접종(NIP) 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특히 만성질환을 가진 성인은 미리 13가 백신을 접종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폐렴구균 백신은 13가 PCV와 23가 다당질백신(PPSV)이 있다. 대한감염학회 성인 예방접종 가이드라인과 대한당뇨병학회 가이드라인은 18세~64세 만성질환자에게 13가 PCV의 우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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