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젠자임 한국사업부는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 삶의 질에 대한 인식을 국내 일반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 결과가 3월 유럽임상약리학회 저널 ‘임상치료학(Clinical Therapeutics)’에 게재됐다고 28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만 19세 이상, 60세 미만의 일반인 155명을 대상으로 아토피피부염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효용가중치로 측정했다. 연구진은 실험 참여자들에게 아토피피부염 증상과 합병증, 수면상태, 정서적인 영향 등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상황을 상세히 묘사한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아토피피부염 환자로 사는 10년을 사는 것이 완전한 건강상태로 몇 년을 살다 죽는 것과 가치가 같은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하도록 했다.
연구 결과, 치료하더라도 증상이 잘 조절되지 않는 상태일 때 효용가중치 값은 0.38였다. 이는 아토피환자가 10년을 살 경우 건강하게 3.8년을 살고 6.2년의 삶을 포기하는 게 낫다는 일반인의 의식을 반영한 것이다. 질환 및 증상 등 각각의 건강상태가 개인에게 주는 효용의 정도를 측정한 질보정수명(QALY)에 대한 국내 연구에 따르면, 청각 및 시각 장애를 가진 환자 삶의 질 효용가중치는 0.39로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아토피피부염 효용가중치인 0.38과 비슷했다.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 삶의 질이 심각한 장애에 해당하는 환자의 삶의 질 수치와 비슷한 수준으로 일반인이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국내 연구에서 중증 위암은 0.3122, 심부전은 0.36 수치를 보였고 영국에서 조사된 다른 질환의 효용가중치 경우 식도암 0.52, 피부흑색종 0.60, 다발성경화증 0.491로 나타나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삶의 질은 중증 질환과 유사하거나 더 낮은 것으로 인식됐다.
치료에 잘 반응해 아토피피부염이 조절되는 상태일 경우 효용가중치는 0.85로 측정돼 10년 중 약 1.5년의 삶을 포기하겠다는 결과를 보였다. 중증 아토피피부염이 조절되지 않는 건강상태에서는 완벽한 건강상태를 위해 약 62%의 기대여명 단축을 선택하지만 잘 조절되는 경우에는 약 15%의 기대여명 단축을 선택하는 결과를 보여 치료효과 유무에 따라 삶의 질 인식 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기존 삶의 질 측정 도구가 아토피피부염과 같은 만성질환 환자 삶의 질 개선 및 치료 효과에 대한 반응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음을 보완하고, 일반인이 느끼는 중증 아토피피부염 심각성에 대한 인식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아토피피부염은 지속적인 기저 염증으로 인해 극심한 가려움증, 발진, 건조증, 발적, 부스럼, 진물 등을 동반하는 만성질환이다. 증상이 심각한 성인 중등도-중증 성인 환자는 심한 가려움증과 이로 인한 수면장애, 불안, 우울증 등으로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번 연구를 발표한 송현진 미국 플로리다대 약대 박사는 “이번 연구는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 삶의 질 개선 필요성 및 치료 효과를 충분히 설명하고 환자가 아닌 일반인의 인식도 반영할 수 있는 매우 포괄적인 조사결과”라고 말했다.
보건의료기술평가 전문가인 구혜민 박사는 “연구에서 확인된 것처럼 매우 낮은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적절한 약물치료로 증상을 조절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혁신신약 등 유효한 치료제의 접근성 제고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