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성매개성질환(STD, Sexually Transmitted Diseases)은 30여종의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과 관련된다. 세균성 원인은 클라미디아·매독·임질균·유레아플라즈마·마이코플라즈마, 바이러스는 에이즈(AIDS)를 유발하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헤르페스·간염바이러스·성기사마귀를 유발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등이 대표적이다. 기생충으로는 사면발이나 트리코모나스가 있다.
질병관리본부 ‘성매개 감염병 관리지침(2018년)’에 따르면 STD는 2016년 한 해 2만4526건 보고돼 2015년 1만8444건 대비 32.9% 증가했다. 질환별로는 클라미디아감염증 8438건(34.4%), 성기단순포진 6702건(27.3%), 첨규콘딜롬 4202건(17.1%), 임질 3615건(14.7%), 매독 1569건(6.4%) 순이었다.
STD는 대부분 무증상이며 감염자의 30% 이상이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생활한다. 하지만 조기진단과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여성에선 골반염·자궁경부염·불임, 남성에서는 요도염·전립선염·부고환염·신우신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STD 중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클라미디아감염증은 무증상 잠복기 후 나타나 남성에서 비임균성요도염을 유발한다. 여성에서는 요도염, 자궁경관염, 골반염, 분만시 신생아 결막염 및 폐렴의 원인이 된다. 이로 인해 남녀 모두 신속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중요하다.
성병을 정확히 진단하려면 원인 바이러스·세균·기생충에 대한 상세한 혈액검사·유전자검사(PCR)·균배양검사·요검사를 병행해야 한다.
최근 도입된 STD 유전자검사(STD Multiplex PCR, STD Real Time PCR)는 한 번에 12가지 주요 원인균 및 바이러스를 동시에 검사함으로써 진단 정확도와 속도를 높였다. 중복감염이나 모호한 감염의 원인을 진단해 최적의 치료법을 결정하는 데에도 도움된다.
한 번의 검사로 진단 가능한 검사항목(12종)은 질염·자궁경부염·매독·트리코모나스·클라미디아·임질·헤르페스바이러스 등이다. SCL 서울의과학연구소 조아라 전문의(진단검사의학과)는 “STD 검사는 성접촉이 있는 사람, 특히 결혼과 임신을 앞둔 사람에게 필요한 검사”라며 “최신 진단기법인 Multiplex PCR, Real Time PCR을 이용한 유전자검사로 STD 주요 원인균을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궁경부암 원인으로 알려진 HPV의 경우 유전형(Genotyping) 검사를 함께 시행해 검사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