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와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 감기 등 호흡기 질환 때문에 이비인후과가 문전성시를 이루는 것은 물론, 추위나 건조한 날씨와 상관없을 것 같은 ‘치과’를 찾는 이들도 상당수다. 건조한 날씨가 치아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건조한 날씨의 겨울철에는 입 안이 건조해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고 신체 면역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치아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제철에 난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요리는 보약과도 같다. 고광욱 파주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겨울철 주의해야 할 구강질환과 예방에 도움되는 제철음식에 대해 알아본다.
겨울철에는 외부의 건조한 공기가 구강 내에 직접 닿으면서 입 안이 마른다. 일반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의 타액 분비량이 1분당 0.1㎖ 이하이면 구강건조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구강건조증 환자는 평소 칫솔질을 잘 해도 충치나 잇몸질환에 걸리기 쉽다.
씹는 것과 삼키는 게 힘들어지고 입안이 타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맛을 잘 느끼지 못한다. 침의 주요 기능인 병원균에 대한 항균작용이 약화돼 충치, 치주질환, 치아소실로 이어질 수 있다.
아이에게 비타민D가 부족하면 치아 발육에 문제가 생긴다. 황지윤 상명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이 2010~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0~18세 청소년 2655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비타민D 공급이 부족한 청소년은 충치(치아우식증)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아진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에는 일조량 감소로 비타민D가 부족해지기 쉬워 음식으로 채워주는 게 도움된다.
1월 제철 생선인 삼치와 아귀는 치아와 뼈 건강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D와 칼슘이 풍부해 성장기 아이에게 좋다. 삼치와 아귀는 살이 부드러워 이가 약해 식사량이 줄어든 어르신이 먹기에도 좋다. 삼치는 나이아신(비타민B3)이란 성분이 포함돼 혀에 생기는 염증을 예방하는 효과도 나타낸다.
상큼하고 달콤한 딸기는 디저트로 먹기에 좋은 과일이다. 1월이 되면 붉은 딸기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딸기에는 비타민C와 아미노산 성분이 함유돼 치아 변색을 유발하는 플라크 제거에 효과적이다. 비타민C가 부족하면 잇몸에서 피가 나는 괴혈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하루에 딸기를 5개만 먹어도 필요한 비타민C를 보충할 수 있다.
고광욱 대표원장은 “제철음식을 챙기며 가글을 자주 해주는 게 좋다”며 “다만 알코올 성분이 함유된 구강세척제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입안이 건조해져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될 수 있어 깨끗한 물을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