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그룹이 바이오시밀러의 수익률 증대를 위해 글로벌 직판 체제를 구축하고, 케미컬의약품의 경쟁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19년 사업 및 마케팅 전략을 발표하는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성장 비전과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그룹은 항체 바이오의약품과 에이즈치료제 등 케미컬의약품 전략제품을 앞세워 1400조원 규모의 세계 제약시장을 공략할 계획으로 올해 정상을 향한 마지막 도약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오시밀러는 장기적으로 2030년까지 약 20여 개의 자가면역질환과 항암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해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케미컬의약품 사업도 셀트리온제약 청주공장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승인을 받았고, 최근 유럽 규제기관 실사도 성공적으로 마쳐 승인 소식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얀센 ‘레미케이드주사’(성분명 인플릭시맙, infliximab)의 바이오시밀러는 피하주사제 형태로 개발한 ‘램시마SC’의 유럽 허가를 앞두고 있다. 이 제품이 시판되면 기존 정맥주사제인 램시마IV를 투여해 효과를 본 환자가 램시마SC로 자가 주사해 스스로 증상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의료진이 환자의 상태에 따라 두 가지 치료옵션(Dose Escalation)을 제시할 수 있게 된다.
서 회장은 “램시마는 종양괴사인자(TNF-α)억제제 가운데 정맥·피하주사 제형을 동시에 갖춘 유일한 바이오의약품”이라며 “램시마SC의 특허등록이 완료되면 2037년까지 특허권을 보호받을 것으로 예상돼 경쟁 제품인 휴미라주와 엔브렐주의 바이오시밀러 출시가 예상되는 2023년, 2029년까지 오리지널의약품과 단독 경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올해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직접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의 직접 유통이 가능하다는 확신으로 직판 시스템 구축을 결심했다”며 “해외 위탁판매 업체들에게 많게는 55%, 평균 40%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는데 이를 절약하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협력업체들과는 협상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사업은 유지하고, 나머지 계약은 정리해나갈 계획이다. 또 새로 구축한 유통망을 통해 셀트리온 제품 이외에 다른 글로벌 제약사 제품도 판매할 예정이다.
36만ℓ 규모의 신규 공장 건설도 추진된다. 이 중 24만ℓ를 해외 공장에서 생산하고, 인천 송도에 12만ℓ 규모의 공장을 건설한다. 1공장은 지난해 말 5만ℓ 규모의 기계 증설 공사를 마치고 시험생산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 신공장 부지는 현재 협의 중으로 중국 등이 거론되고 있다.
서 회장은 2020년 말에 회장직을 내려놓고 은퇴하겠다는 계획도 기습 발표했다. 서 회장은 “앞으로 2년간 직접판매 체제를 구축해 셀트리온을 글로벌 종합제약바이오회사로 완성시키고 떠나겠다”며 “한국 바이오의약품 분야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면 미련없이 직을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은퇴 후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겠다”며 아들에게 회사를 물려줄 것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아들에게 이사회 의장을 맡겨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