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를 맞아 ‘건강한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만성질환과 사고가 늘어나면서 통증 없이 치료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치료를 원하는 환자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질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면서 비침습적이고 치료받는 환자의 고통을 최소화하는 술기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그 성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SI벡터한의학회(회장 이충원)는 대한한의사협회 5층 대강당에서 2018년도 정기총회와 학술대회를 개최, SI벡터요법과 한의학을 접목하면 비침습적 치료로 통증 없이 신속하게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음을 공유했다. 일반인은 물론 한의사들에게도 다소 생소할 수 있는 SI벡터요법은 뼈, 근육, 인대, 건(힘줄), 내장기관 등의 병리적인 현상과 통증을 무게중심의 이동 차원에서 해석하고 치료하는 제3의학이다.
예컨대 인체 조직의 무게중심점이 힘의 작용선 상에서 제 위치를 벗어나면 물체를 회전시키는 원인이 되는 토크(뒤틀림)가 발생하게 된다. 시간이 흐르면 일정한 점을 따라 선이 만들어지고 이 선에 급격한 각이 발생하게 되는데 무게중심점과 특정 각과의 관계를 크기와 방향을 나타내는 벡터로 설정한다. 지렛대 원리를 이용해 정상 범위에서 벗어난 벡터를 원래 상태로 회복시키려는 치료가 SI벡터의학이다. 물리학적, 수학적으로 치료원리를 정립한 SI벡터의학에 한의학을 융합한 게 SI벡터한의학이다.
벡터는 힘과 방향이 결합된 기초물리과학의 개념이다. 인체를 평생 힘들게 하는 게 바로 ‘중력’이라는 벡터다. 인체는 중력에 대항하기 위해 벡터구조를 갖고 있다. 뼈대와 힘줄, 뼈대에 의지한 오장육부와 조직들이 모두 중력에 저항하는 벡터 개념으로 배치돼 있다. 기존 한의학의 혈자리는 고유 생리기능인 벡터(전자기력)을 활성화하는 회로연결점이라고 볼 수 있다. SI벡터요법 기존 경혈을 벡터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각각의 기능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경혈점들을 찾아내 치료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충원 SI벡터한의학회 회장(유림미한의원)은 “내년 3월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추나요법도 우수한 한방치료요법이지만 수기(手技)로 허리와 목 등을 돌리다보면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환자가 치료받을 때 통증을 느낄 수도 있고, 약침요법도 효과가 좋은데 반해 시술 시 통증과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학회장은 “이와 비교해 SI벡터요법은 비침습적 치료법으로 통증과 부작용이 없으며 치료효과가 빠르고 효과 재현성과 지속성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SI벡터요법은 크게 강화기법, 근골격계 균형기법, 내장계 균형기법 등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강화기법은 약화된 길항근의 강화를 통해 주동근의 경직을 이완시키는 기법으로 강화와 이완을 동시에 해결하는 것은 물론 주동근의 경직을 실질적으로 이완시키고 즉효성 및 지속성이 기존 치료기법보다 대폭 향상된 게 장점이다.
근골격계 균형기법은 뼈·근육·인대의 통증과 균형상태를 동시에 조정하는 것으로 근육은 물론 뼈의 무게중심 교정을 통한 골교정, 인대의 과도한 긴장완화, 전신 균형의 차원에서 고정근 재조정 등이 골자다. 내장계 균형기법은 각 장기의 증상 또는 증후를 다른 장기와의 영향관계에서 해결하는 기법으로 내장질환의 치료에 높은 호전을 보이고 있다.
박재식 강남경희SI한의원 원장은 “임상에서 SI벡터요법의 이론을 적용해 치료가 가능한 질환은 근골격계질환은 물론 심혈관계질환, 대사질환, 소화기질환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이고 무궁무진하다”며 “SI벡터요법은 질병이 발생한 원인을 근본적으로 파악, 통증 없는 비침습적 치료를 통해 치료효과를 높이고 증상을 단기간에 개선하는 게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이 학회는 향후 SI벡터요법을 임상에서 적용한 100례 이상의 임상DB를 구축, 논문화작업을 통해 의료계는 물론 대중에게 치료의학으로서 SI벡터요법의 위상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이충원 학회장은 “SI벡터요법이 추나요법처럼 제도권 내에 자리잡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더 많은 한의사들이 강의 및 실습교육을 통해 SI벡터요법을 습득해서 각종 질환에 시달리는 환자들을 치료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