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한 유명 성형외과가 자기 병원 홈페이지에 구강외과를 비방하는 광고를 게재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성형외과는 구강외과에 대해 “치과대학병원 구강외과는 양악 전문이 아니다”고 게재했다고 논란이 가중되자 관련 멘트를 수정해놓은 상태다.
이 성형외과 홈페이지는 “구강외과가 임플란트나 라미네이트, 미백시술, 충치치료 등의 진료를 보는데 충치치료와 양악수술을 함께 하는 의사 정말 괜찮은가? 대학병원 구강외과는 외상, 구강암, 선천기형 등을 주로 담당하고 있으며 전체 분야 중 양악수술은 극히 일부에 해당돼 양악 전문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치과의사들은 환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행위라며 분노하고 있다.
양악수술은 악교정수술의 일부로 구강악안면외과에서 1897년부터 시작돼 1977년 현대적인 수술법으로 발전했다. 교정학의 발전과 맞물려 다양한 교합의 이상, 두개악안면의 3차원적 부조화를 치료하고 있다. 탁월한 치료실적에 장기간의 추적결과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1990년대 이르러서는 부정교합이 아닌 정상 교합 환자에게도 교합에 변화를 주지 않고 위턱과 아래턱의 위치만 이동시키는 게 가능해지면서 양악수술의 영역은 미용적인 개선을 추구하는 수술까지로 넓어졌다. 이에 성형외과에서 미(美)를 강조하며 구강악안면외과 시장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에 ‘양악수술 붐’이 일자 각 성형외과는 전문성을 갖춘 구강악안면외과 의사들을 대거 흡수하며 영역을 확장시켜 나갔지만 도를 넘은 성형외과의 무분별한 양악수술 행위로 ‘섀도 닥터’가 등장하며 부작용과 피해사례가 급증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에 치과계는 지속되는 피해사례를 막기 위해 구강외과의 전문성을 홍보하고 나섰으며 환자들은 이 같은 심각성을 인지하고 전문성 있는 구강악안면외과로 발길을 돌리는 추세다.
강진한 서울턱치과 원장은 “대학병원 혹은 종합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가운데 양악수술을 하지 않는 병원은 한 곳도 없는 반면 대학병원 혹은 종합병원 성형외과 중에 양악수술을 하는 병원은 손에 꼽을 정도인데, 성형외과계에서 구강악안면외과의사의 양악수술에 관한 전문성을 논하는 것 자체가 언어도단”이라며 “사익을 위해 거짓 광고로 환자를 유치하는 행위가 의료인으로서 바람직한 행동이었는지 해당 성형외과는 자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