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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머크 설립 350주년 … 끊임 없는 ‘혁신’ 추구가 최장수 비결
  • 김선영 기자
  • 등록 2018-06-26 19:08:10
  • 수정 2020-09-13 14:4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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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적 호기심 바탕, 사업 포트폴리오 변신 거듭 … 디지털화 대응력 강화
글렌 영 한국머크 대표가 26일 서울 남대문로 코트야드메리어트서울남대문호텔에서 열린 독일 본사 창립 350주년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발자취를 소개하고 있다.
세계 최장수 제약사이면서 특수화학회사인 독일 머크(Merck)가 올해 창립 350주년을 맞았다.

이 회사는 1968년에 프리드리히 야콥 머크가 인수한 독일 담스타트 ‘천사약국’(Angel Pharmacy)으로 시작해 기존 헬스케어 부문인 의약품 제조·판매 등에서 기능성소재, 바이오의약품 공정·설비 등 생명과학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한국머크는 26일 서울 남대문로 코트야드메리어트서울남대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역사와 비전을 공유했다.  

지난해 10월 부임한 글렌 영(Glenn Young) 한국지사 대표는 “우리 회사는 머크 가문이 13대를 이어 주식 70.3%를 보유한 가족기업”이라며 “머크가(家)는 주식 배당이익을 최소화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결정해 수 백년간 혁신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또 과학적 호기심을 따라,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기업으로 꾸준히 변모해나갈 것을 약속했다.

엠마뉴엘 머크는 1827~1850년에 회사를 연구 기반 고품질 의약품 생산기업으로 발전시켰다. 제1차 세계대전 여파로 여러 해외 지사를 빼앗겼는데 1917년에 미국 정부에 양도한 현지 자회사(Merck & Co.)는 다시 가져오지 못했다.

이에 머크 이름과 회사 정체성을 혼동하는 일반인이 많다. 설명하자면 독일 머크는 북미(‘Merck KGaA‘)를 제외한 전세계에서 회사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다. 독일 머크에서 완전히 독립한 Merck & Co는 미국·캐나다에서만 ‘머크’로 불리고, 다른 나라에선 ‘MSD’(Merck Sharp and Dohme)로 통칭된다.

독일 머크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매출이 153억유로(약 20조원)로 전년 대비 2% 성장했다. 한 해 동안 투자한 연구개발(R&D)이 21억유로(약 2조7000억원)에 달했다. 세계적으로 매출이 의약품·바이오공정·기능성소재 등 세 가지 주력 분야에서 골고루 나온 반면 국내에선 디스플레이 중심의 기능성소재 부문이 전체 매출의 50%를 상회했다. 

머크는 최근 10년간 굵직한 인수합병(M&A)로 디지털 기술 역량을 강화했다. 지난달 문을 연 독일 본사의 이노베이션센터에 스타트업과 사내 벤처들이 입주해 머크와 협업하고 있다.

올해 창립 기념 행사로 내달 중순 독일 담스타트에서 ‘호기심을 바탕으로 한 미래 통찰’(Curious 2018, Future Insight)을 주제로 컨퍼런스를 연다.
이 자리에서 ‘노벨상’ 수상자 5명 등 세계적인 과학자 35명이 참석해 자신이 연구 중인 내용을 소개한다.

머크의 3대 사업 분야와 연계한 강연으로 △획기적인 치료와 진단기법이 주도하는 건강한 삶 △합성생물학을 넘어 새로운 삶을 상상하라 △화학 이상의 기능성소재 솔루션 △인실리코 임상(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가상 임상연구) △밝은 미래-새로운 협업 방식 등이 마련돼 있다.

한국머크는 올해 본사 350주년과 주한독일문화원 50주년을 맞아 독일문학을 아시아 10개국에서 번역하는 프로젝트를 주한독일문화원과 공동 추진하고 있다. 현지 번역가들의 다국적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e플랫폼 제작을 후원했다.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번역한 한국어 책을 지난 20~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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