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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암 환자, 복지부 항암제 ‘선별급여제도’ 혜택 볼까
  • 김선영 기자
  • 등록 2018-05-30 07:15:43
  • 수정 2020-09-13 15: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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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이자 유방암 신약 ‘입랜스’, 2차요법 급여화 추진 … 폐경 여부 관계없이 효과
아스트라제네카 난소암 신약 ‘린파자’, 근거 없는 급여컷(투여 15개월 기준) 개선 기대

한국화이자제약의 전이성 유방암치료제 ‘입랜스’(왼쪽)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BRCA 표적 난소암치료제 ‘린파자’

보건보지부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를 위해 기준비급여 일부를 선별급여로 전환하는 것을 추진하면서 젊은 여성암 환자의 의료비 지원혜택이 늘어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복지부는 2020년까지 기준비급여 항암제의 급여화를 검토하고, 임상적 유용성 등에 따라 환자 본인부담률을 30, 50%, 80%로 차등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는 ‘암환자 본인부담금 5% 특례제도’에 따라 항암제의 급여가 인정될 경우 환자는 5년간 약제비의 5%만 부담하면 사용할 수 있다.
 
기준비급여는 급여 목록에 등재한 의약품이지만 보험 적용 기준을 벗어나 급여가 인정되지 않는 경우로 환자가 약제비 전액(100%)을 부담해야 한다. 

사회활동이 왕성한 30~50대 여성에서 발생률이 높은 유방암과 난소암은 신약의 급여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대표적인 암종이다. 삶의 질을 대폭 개선할 수 있는 신약이 출시됐는데도 정부의 엄격한 경제성(비용 대비 효과) 평가에 따라 환자 상당수가 치료혜택을 못받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환자들은 건강보험비를 꼬박꼬박 낸 것이 억울하다고 하소연하기도 한다.   

한국화이자제약의 전이성 유방암치료제 ‘입랜스’(성분명 팔보시클립, palbociclib)는 폐경후 환자에서 1차 내분비 병용요법으로 쓸 때만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문제는 국내 유방암 환자는 서양인에 비해 발병 연령이 낮아 4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폐경전 환자의 치료옵션이 페경후보다 더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폐경기 시작 연령은 평균 50세 전후로 알려져 있다.

전이성 유방암은 5년생존율이 22%에 불과해 조기에 진단받은 유방암(90% 이상)보다 한참 떨어진다. 암세포가 폐나 뼈 등 다른 장기로 전이돼 완치가 어려운 4기 단계로 국소 유방암으로 치료받은 환자 중 절반가량에서 발생한다.

입랜스는 50여년 만에 새로 등장한 호르몬수용체 양성(HR+) 및 사람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 음성(HER2-) 유방암치료제다. 세포 분열·성장을 조절하는 사이클린의존성키나제(CDK)4/6을 선별적으로 억제, 암세포 증식을 막는 차별화된 기전으로 작용한다. 임상연구에서 독성이 심한 항암화학요법을 시작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을 2배가량 지연시켰다.
 
이 약은 △폐경한 여성의 1차 내분비요법으로 레트로졸(letrozole, 대표약 한국노바티스 ‘페마라정’, 급여)과 병용하거나 △폐경 여부와 관계 없이 1차 내분비요법 후 질환이 진행된 여성에서 풀베스트란트(fulvestrant, 한국아스트카제네카 ‘파슬로덱스주’, 비급여)와 병용한다. 1일 1회 125㎎(1캡슐)을 21일 연속 경구 투여하고 이후 7일간 휴약한다. 레트로졸과 풀베스트란트는 아로마타제억제제(aromatase inhibitor, AI) 계열의 호르몬치료제로 에스트로겐 생성을 저해한다.

폐경전 여성은 이들 병용요법에 황체형성호르몬 분비호르몬(luteinizing hormone-releasing hormone, LHRH) 효능제인 고세렐린(goserelin, 아스트라제네카 ‘졸라덱스데포주사’, 비급여)도 함께 투여해야 한다(3제요법).

화이자는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입랜스 2차요법까지 급여 확대를 신청했다. 회사 측이 급여 확대를 추진하는 주요 근거는 ‘PALOMA-3’ 3상 임상결과다. 이 연구에서 입랜스·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은 폐경 전 또는 후에 1차 내분비요법으로 치료한 뒤 유방암이 진행된 전이성 환자에서 풀베스트란트 단독요법 대비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을 약 2배 연장했다. 입랜스 병용군의 PFS 중앙값은 폐경전 그룹이 9.5개월, 폐경후 그룹이 9.9개월로 확인됐다.
 
입랜스는 2016년 8월에 시판허가를 받은 지 약 1년 2개월 만에 항암제 신약 중 이례적으로 건강보험에 일찍 등재됐다. 급여화는 1차 내분비요법으로서 레트로졸 단독요법 대비 레트로졸 병용요법의 유효성을 입증한 ‘PALOMA’ 글로벌 3상 임상연구 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 입랜스 병용투여군은 PFS 중앙값이 20.2개월로 레트로졸 단독투여군의 10.2개월보다 길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브라카(BRCA) 표적 난소암치료제 ‘린파자’(올라파립, olaparib)는 2015년 8월에 2차 이상의 백금기반요법에 반응하고, BRCA 유전자 변이가 있는 재발성 난소암에 유지요법으로 시판허가를 받은 지 약 2년 2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급여 목록에 등재됐다.

대규모 2상 임상연구 ‘Study 19’ 등을 통해 장기간 단독 투여하는 유지요법으로서 유효성을 입증했는데도 치료 최대 15개월까지만 보험이 적용된다. 보여주기식 행정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투여 기간으로 이 약의 급여를 제한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호주·캐나다·스코틀랜드 등 해외 36개국에선 장기간 유지요법으로 급여가 인정된다.

Study 19 임상은 2번 이상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재발성 난소암 환자 265명이 참여했다. BRCA 유전자변이가 있는 하위그룹을 분석한 결과 린파자 투여군은 PFS 중앙값이 11.2개월로 위약군(4.3개월)에 비해 2.6배 길었다. BRCA 변이 환자 중 15%는 5년 이상 린파자 복용을 지속해 장기간 유지요법으로 활용했다. 3상 임상 ‘SOLO-2’에서 일관된 효과를 보였다. 

린파자는 경구형 폴리 ADP리보스폴리머라제(poly ADP-ribose polymerase, PARP) 저해제로 난소암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BRCA 변이 환자에서 항암화학요법 효과를 최대한 지속시켜 재발을 늦춘다.
 
난소암은 다른 여성암과 달리 선별검사가 없고, 복통·더부룩함 등 비특이적인 증상이 주로 나타나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 전이된 3기 이상에서 진단받는 환자가 70%에 달해 5년생존율이 64.1%로 유방암(92.3%)이나 자궁경부암(79.9%)에 비해 저조한 실정이다.

항암화학요법을 받더라도 환자 75% 이상에서 재발되는데 치료와 재발이 반복되면 항암제 내성이 발생해 재발까지의 기간이 점차 짧아지고, 치료옵션이 줄어드는 게 문제가 된다. 또 항암화학요법의 독성이 누적돼 신경·신장·혈액학적 부작용이 나타나기 쉽다.

린파자로 손상된 DNA를 복구시키는 PARP 기능을 억제하면 PARP 의존성이 높은 BRCA 변이 암세포는 결함이 일어난 암 유발 변이유전자의 형질이 복구되지 못해 암세포로서의 특징을 잃게 된다. 이런 원리로 암세포의 자연 사멸을 유도해 항암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이 약은 400mg(8캡슐)씩 1일 2회 경구 복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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