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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대용량 지방흡입, 안전한 마취와 체형맞춤형 시술 우선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8-02-01 15:35:11
  • 수정 2018-02-05 12: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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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분포, 피부탄력도, 살성 등 개인차 고려해야 최상의 보디라인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서 배우 김아중은 뚱뚱하지만 마음씨 착한 코러스 가수 ‘강한나’ 역을 소화했다. 전신지방흡입과 다이어트를 통해 미녀로 변신하는 파격적인 스토리는 변신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여름철 시원한 사이다 한 병을 들이킨 듯한 통쾌함을 선사했다.

고도비만이나 그에 준하는 비만에서 체형을 교정하는 솔루션으로 손꼽는 게 ‘전신지방흡입’이나 ‘대량지방흡입’이다. 실제로 가장 단기간에 확실한 지방감소 효과를 내는 비만치료법으로 손꼽힌다.

대전 글로벌365mc병원 이선호 대표병원장은 “전신 대용량 지방흡입술은 복부, 러브핸들, 등, 허벅지, 팔 등 거의 모든 부위의 지방을 체형에 맞춰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제거하게 된다”며 “몸무게가 같더라도 사람마다 지방분포, 피부탄력도, 살성 등이 제각각인 만큼 최상의 보디라인을 얻으려면 이를 감안한 맞춤시술이 필요하고 의사의 세심한 진료와 수술 노하우가 발휘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량지방흡입은 미국 미용성형학회(American Society of Aesthetic Plastic Surgery) 기준으로 한 번의 지방흡입수술로 5000cc이상의 지방을 제거하는 것이다. 국내에선 수면마취 등 다양한 안전시스템을 갖춰 미국보다 더 많은 지방을 뽑는 게 일반적이다. 

이 병원장은 “5000㏄를 기준으로 환자의 컨디션에 따라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많은 양을 흡입하는 게 적정하다고 권고한 것이지만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며 “예컨대 체지방률이 높은 신장 167㎝, 체중 69㎏ 이상 여성에선 전신에서 5000㏄의 지방을 한번에 흡입할 수 있지만 체지방률이 높지 않은 162㎝, 52㎏ 여성에게는 거의 불가능한 양”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복부지방흡입은 여성의 배꼽 및 팬티라인 아래를 0.3~0.5㎝ 절개해 순수 지방량 기준 1500~3000㏄를 제거한다. 이럴 경우 체지방량은 크게 줄지만 실제 체중 감량 폭은 1~2㎏에 불과하다. 다만 흡입 후 사이즈가 눈에 띄게 줄어들어 마치 5~10㎏ 감량된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여기에 전신 지방흡입으로 엉덩이(이하 양측 합쳐) 500~1000㏄, 팔뚝 400~600㏄, 옆구리(일명 러브핸들) 400~600㏄, 허벅지 2000~4000㏄, 종아리 200~400㏄, 얼굴 60~100㏄를 추가로 빼면 전체 합계는 최소 5060㏄, 최대 9700㏄의 범위에 놓이게 된다.

이 병원장은 “전신 지방흡입은 가능하지만, 하루에 전부 완료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며 “안전을 위해 두 세 번에 나눠서 진행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을 대량 흡입하는 게 한계가 있는 이유는 실제로 그 만큼의 피하지방이 없어서가 주된 이유이고, 다음으로 대용량 흡입시 과다한 체액 손실과 드물지만 출혈로 인한 빈혈과 저혈압이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비만으로 고심이 크더라도 무조건 대량지방흡입으로 단번에 ‘지방 5000cc’를 빼내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자기 체형에 맞게 부위별로 흡입할 수 있는 지방의 최대 용량을 설정할 수 있도록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현실적이다.

지방흡입은 건강에 문제가 없는 사람이라면 비교적 안전하게 받을 수 있는 수술이다. 그러나 지방을 대용량으로 흡입하게 되면 체액 손실이나 드물게는 출혈로 인한 빈혈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평소 빈혈을 겪고 있다면 철분제 등의 복용을 통해 이를 개선한 뒤 수술에 임해야 한다.

체액 손실이 많은 대량 지방흡입수술의 특성상 안전이 최우선돼야 한다. 각종 성형수술의 의료사고의 주된 원인은 과다출혈과 마취 후 의식불명이다. 수면마취 하에 이뤄진 의료사고 10건 가운데 9건은 마취과 전문의가 아닌 비전문의가 시행한 경우라는 조사결과도 있다.

따라서 대용량 지방흡입 수술을 고려한다면 특히나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곳을 찾는 게 좋다. 대다수 소규모 성형외과나 지방흡입 시술병원에서는 수술 집도의가 마취와 수술을 동시에 하다 보니 마취 후 환자 관찰에 소홀할 수밖에 없고 의료사고로 이어진다. 정해진 시간 안에 수술을 끝내지 못하거나 수술 도중 다른 환자를 상담하기 위해 마취제를 과량으로 투여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칫 큰 사고까지 일어날 수 있다.

이에 ‘마취과 전문의 상주’를 강조하는 병원이 적잖지만 홍보 내용과 달리 마취과 전문의가 병원에 이름만 올려놓고 주변 병원 몇 곳을 묶어 수술방을 옮겨 다니며 진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규모 병원 입장에선 인건비 절감을 위해 전속 마취과 전문의를 두지 않고 출장 전문의를 이용하기 마련이다.

365mc병원 지방흡입 마취 전담의 김규삼 원장(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은 “마취사고는 불특정 다수에게 불시에 일어난다는 경각심을 갖고 상근 마취과 전문의를 마취에 전념하는 의료 인프라를 구축해놨다”며 “마취사고는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을 입히기 때문에 마취과 전문의 상주가 최선의 예방책이란 신념으로 이를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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