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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목적 양악수술 후 당신이 예측 못한 변화 4가지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7-04-19 20:33:01
  • 수정 2017-04-27 14: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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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턱신경 손상·저작기능 저하·코퍼짐·피부처짐 … 우울감에 빠지고 교정 위해 성형 되풀이
최근엔 눈이 크고, 코가 높은 정통미인보다 개성있는 이목구비를 가진 미인을 선호하는 추세다. 그럼에도 변함없이 선호되는 요건은 ‘갸름하고 작은 얼굴’이다. 이목구비를 담고 있는 얼굴형만 예뻐도 미인으로 인정받을 확률이 높은 게 사실이다. 

이 가운데 양악수술은 대표적인 안면윤곽성형으로 꼽힌다. 본래 턱과 치아의 기능을 정상에 가깝게 회복시키고, 부수적으로 외모를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최근엔 이미지 변신을 위한 미용성형으로 여겨지는 추세다.

하지만 예뻐지기 위해 받은 수술 후 생각지도 못한 부작용에 당황하는 여성이 적잖다. 가벼운 피부처짐부터 신체 본래 기능 상실까지 크고 작은 부작용을 겪을 확률이 높다.

하치조신경 손상으로 턱감각 상실 … 저작기능도 저하돼 우울감

안면윤곽성형 후 대표적으로 겪는 부작용 사례는 ‘턱신경 손상’이다. 구체적으로 치아 밑을 지나가는 ‘하치조신경’이 절단되거나 손상되는 경우를 말한다. 신경이 손상되면 밥을 먹다가 밥풀이 입술에 묻어도 느끼지 못하고, 혀 일부에 감각이 없으며, 음료를 마실 때 자주 흘려 손수건을 갖고 다니면서 입을 닦아야 할 정도다. 바늘로 혀와 입술을 찔러도 피는 나는데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 이럴 경우 일상생활에 지장을 느끼고 수술 후 후회감·절망감에 빠져 자책하다가 결국 우울증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하치조신경은 신경관 안에 담겨 있고 이를 턱뼈의 수질 부분이 품고 있다.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검사(MRI)를 해보면 절단된 하치조신경 부위가 흐릿하거나 애매하게 보인다. 주로 피질절골수술을 하다가 이를 과도하게 하는 바람에 신경이 끊어지며 신경손상으로 이어진다.

무분별한 수술은 신경손상뿐만 아니라 치아기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양악수술은 본래 △윗니와 아랫니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는 부정교합이거나 △얼굴 중심선이 3㎜ 이상 틀어지거나 △양턱의 높이 차가 3㎜ 이상 나는 심한 비대칭이거나 △아래턱이 유난히 튀어나온 주걱턱일 경우에 이를 바로잡는 치료 목적으로 시행되는 게 바람직하다.  

양병은 한림대 성심병원 구강외과 교수는 “미용 목적의 양악수술에서는 보통 아래턱만 뒤로 집어넣어야 하는데, 하악만 넣으면 치아맞물림이 틀어지기 때문에 결국 위턱까지 들어서 밀어 넣게 된다”며 “턱이 갸름해지면서 분명 얼굴이 작아지는 효과가 생기지만 정상적인 교합을 인위적으로 변화시킨 만큼 기능적인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치아 맞물림에 문제가 없는 사람의 턱을 지나치게 집어넣으면 정상적이었던 턱관절 모양과 씹는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등 부작용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수술 후 얼굴처짐·코퍼짐 … 또다른 성형수술로 이어져

기능손상이 아니라도 더 나은 모습으로 거듭나기 위한 수술 후 오히려 만족하지 못해 우울감에 빠지는 경우도 적잖다. 대표적인 게 ‘피부처짐’과 ‘코퍼짐’ 현상이다. 미용 목적으로 양악수술을 받은 여성 중 젊은 나이에도 이상하게 얼굴선이 무너지는 느낌이 들어 우울해하는 사례가 적잖은 것도 이 때문이다. 

미용 목적의 양악수술을 시행하면 수술 후 뼈 크기가 줄거나 위치가 이동하게 된다. 이 때 뼈를 싸고 있는 피부·연부조직은 체적이 그대로 유지되지만 지탱할 데가 없어 중력의 영향을 받아 아래로 처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예전에 없던 볼살처짐, 턱선 늘어짐, 팔자주름 아래의 불독살, 이중턱 형성이 일어나며 지방침착과 주름이 동시에 나타나는 증상이 가속화된다. 다만 수술 후 몇 년 이상 시간이 흘러 나타났다면 노화의 영향으로 볼 수 있는 측면도 있다. 양 교수는 “치료 목적으로 양악수술을 받는 환자에게 수술 후 목살이 뭉치거나 주름이 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원배 더멘토성형외과 원장은 “여느 수술법과 마찬가지로 양악수술 역시 잃는 것과 얻는 게 있다”며 “건강상 꼭 필요했던 환자라면 수술 후 체내 기능이 개선되고 얼굴형이 정리된 것에 만족해 약간의 얼굴처짐이 나타나도 얻은 게 많아 이같은 불편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정상적인 치열 및 턱뼈 상태에서 단순히 미용 목적으로 성형수술을 받은 사람들은 당연히 피부처짐 같은 현상이 더 눈에 띌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렇다보니 무분별한 양악수술은 의료소비자가 또다른 ‘큰 수술’을 받도록 유도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최근 상대적으로 젊은 20대 여성들이 과거 중년 여배우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안면거상수술’을 받는 빈도가 높아진 것도 이같은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온라인 성형정보 카페에서는 양악수술·안면윤곽수술 후 리프팅·지방흡입수술을 고려하는 글들이 상당히 많이 보인다.

배 원장은 “양악수술이나 안면윤곽수술 후 얼굴이나 턱선의 지방을 흡입하거나 아큐스컬프 등으로 리프팅하고 싶다는 의료소비자가 과거보다 늘어났다”며 “지방세포·피부조직·수분 등으로 구성된 연부조직에서 지방의 부피가 가장 커서 처짐 현상이 도드라지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레이저로 지방을 녹이고 피부를 타이트하게 유착시키는 브이스컬프로 이런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면거상수술은 엄청난 대수술이다. 수술 후 1년 정도 회복기를 거치는 양악수술과 마찬가지로 비슷한 정도의 회복기간이 필요하다. 이 수술은 피부를 절개한 뒤 피부밑을 박리, 피부를 들어올리고 당겨 남은 피부를 팽팽하게 잡아당겨 피부를 타이트하게 한다. 얼굴 전체를 거상하는 데에는 6시간 정도 걸리며, 최근엔 젊은층의 수요가 높아지며 턱선만 교정하는 ‘미니거상수술’이 등장하기도 했다. 

코퍼짐 현상도 무시할 수 없다. 양악수술을 할 때에는 상악절단 시 코를 지지해주는 연골인 비중격연골의 하단부가 절개돼 코가 주저앉는다. 따라서 비중격 절골 시 주변의 살을 올려야한다. 콧구멍과 코 바닥 등 코 전체의 3분의 1 정도가 같이 들어올려져야 한다. 이 때 코를 제자리에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인대도 모두 들어올려지므로, 양악수술 후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코가 넓어지는 코 퍼짐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코퍼짐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들마다 각각 노하우를 갖고 있다. 대부분 콧망울을 실로 봉합, 근육을 움직이지 않게 만든다. 근육의 움직임을 최소화해 코퍼짐 현상을 예방하는 것이다.

정밀검사로 환자 시술만족도까지 예측 … 부작용 최소화위한 노력

이렇다보니 최근에는 환자의 불안감을 최소화하도록 정밀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미리 시술 결과뿐만 아니라 시술 후 만족도까지 예측하기도 한다. 건국대병원은 최근 양악수술 후 자신의 만족 여부를 뇌 영상으로 미리 알아보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우선 얼굴 사진, 방사선 등 기본적인 검사를 시행하고 며칠 후 자신의 수술 후 예측 모습을 보며 fMRI(기능적 자기공명영상)를 찍는다. fMRI에서 수술 후 모습을 볼 때 뇌에서 아름다움을 느낄 때 자극받는 내측안와전두피질이 활성화된다면 ‘그린라이트’다.

문원진 건국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환자의 수술 전 사진을 토대로 수술 후 예측되는 얼굴을 만들어낸 후 환자에게 40분가량 수술 후 예측되는 얼굴 사진을 보게 하면서 뇌의 변화를 측정한다”며 “이를 통해 환자가 수술을 통해 만족감을 얻는지 여부를 객관적으로 평가,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지표로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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