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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도 떨어지면 면역력 30% 감소 .… 체온 건강학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04-13 10:02:12
  • 수정 2020-09-13 16: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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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도 이하 호흡부전·폐출혈 동반 후 사망 .… 운동부족·스트레스 원인
과식하면 몸 속 피가 위로 40%가량 몰려 몸 속 곳곳에 퍼져야 하는 혈액이 장시간 소화기관에 묶여 체온저하가 동반된다.
신진대사, 혈액순환, 면역체계 작동 등 생명유지 활동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에너지가 필요하다. 몸에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대사라고 하며 대사 과정엔 효소라는 촉진제가 관여한다. 효소는 36~37.5도에서 가장 활발하게 반응한다. 즉 온도가 낮으면 효소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산소와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고 몸의 전반적인 기능이 저하된다. 인간의 적정 체온이 36.5도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체온이 높은 상태에선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활동이 둔해지는 반면 면역세포인 백혈구는 활발하게 움직인다. 체온은 나이, 성별, 활동량, 스트레스 강도에 따라 살짝 차이가 난다. 어린이는 빠른 성장 속도 탓에 에너지 대사가 활발해 성인보다 체온이 0.5도가량 높은 반면 노인은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근육이 줄어 체온이 0.5도 낮다. 

체온 저하는 건강 이상을 알리는 적신호다. 체온이 1도 정도 낮아지면 몸의 대사 작용이 12%가량 줄어든다. 결국 체내 대사율이 떨어지고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세포조직의 기능과 면역체계가 망가지고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쉬워진다
‘체온 1도가 내 몸을 살린다’의 저자 일본의 사이토 마사시 박사도 체온이 1도 내려가면 면역력이 30% 감소한다고 주장했다

송경준 서울시 보라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체온이 33~35도로 떨어지면 저체온증이 오면서 몸이 떨리는 오한과 ‘닭살’로 불리는 털세움근(기모근) 수축이 동반되고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움직임이 둔해진다”며 “29~32도로 내려가면 근육이 딱딱해지고 혼수 상태에 빠지게 되며 동공이 확장되는 증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28도 이하로 떨어지면 맥박과 호흡이 느려지고 호흡부전, 부종, 폐출혈, 저혈압, 혼미, 심실세동 등이 동반돼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체온이 떨어지면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반대로 열성질환이나 고열을 앓았던 암 환자는 암이 완치되거나 걸리지 않는다는 연구도 보고됐다. 

극심한 스트레스는 체온을 떨어뜨리는 원인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활성화돼 자율신경 균형이 깨지고, ‘스트레스호르몬’으로 불리는 부신피질호르몬 분비가 활성화돼 혈관이 수축,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현대인의 운동부족도 체온을 낮춘다. 근육은 몸 안에서 열을 만드는 핵심 기관으로 많을수록 체온이 높게 유지된다. 추위를 잘 타지 않는 사람은 지방이 많아서가 아니라 근육이 많은 경우다. 
수면부족과 과식도 체온을 떨어뜨린다. 과식하면 몸 속 피가 위로 40%가량 몰려 몸 속 곳곳에 퍼져야 하는 혈액이 장시간 소화기관에 묶여 체온저하가 동반된다.

문명의 이기도 체온을 낮게 만든다. 하루종일 가동되는 냉장고는 언제나 차가운 상태의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한다. 가끔 먹는 찬 음식은 건강에 무리를 주지 않지만 청량감이나 순간적인 시원함을 위해 지속적으로 찬 음식을 섭취할 경우 체온이 떨어질 수 있다.

반대로 체온이 과도하게 올라가는 것도 문제다. 더운 날씨 탓에 체온이 갑자기 상승하면 말초혈관이 넓어지고 호흡이 잦아진다. 땀이나 호흡 등을 통해 열을 배출시키기 위해서다. 하지만 체온이 39도를 넘으면 이같은 체온조절시스템이 망가지기 시작한다. 대표적인 예가 열사병과 일사병이다. 열사병은 체온이 외부로 발산되지 못해 40도 이상의 고열, 현기증, 식은땀, 구토 등이 동반되고 중추신경계가 손상된다. 일사병은 땀을 많이 흘린 뒤 염분과 수분이 적절히 보충되지 않아 40도 이하 발열, 근육경련, 실신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질병에 의해 열이 오르기도 한다. 인체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면역체계를 발동시키고 이 과정에서 신진대사가 활발해지 체온이 올라간다. 하지만 고열이 지속되면 면역세포 중 하나인 대식세포가 증가한다. 대식세포는 산소찌꺼기인 활성산소의 한 종류인 과산화수소를 생성해 오히려 면역체계를 떨어뜨릴 수 있다. 

평소 적정 체온을 유지하려면 하루 한 번씩 반신욕을 해주는 게 도움된다. 몸을 따뜻한 욕조에 약 30분간 배꼽 아래까지만 몸을 담그고 있으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서 체온이 올라간다. 
집에 욕조가 없어 반신욕이 어려울 땐 각탕이나 족탕도 도움된다. 각탕은 다리, 족탕은 발까지 뜨거운 물속에 담그는 것으로 발과 하체근육을 자극하고 하체 체온을 높여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목이 마르다고 찬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습관은 피하는 게 좋다. 입을 통해 위로 들어온 찬물의 온도는 대략 2~4도다. 찬물이 들어오면 36~37도의 체온 수준으로 데우기 위해 온몸의 혈액이 급격하게 위장관으로 몰린다. 이럴 경우 혈액순환이 저하돼 체온이 떨어지고 소화기능에도 문제가 생긴다. 꼭 냉수를 먹고 싶다면 벌컥벌컥 들이키지말고 한 모금 입에 물었다가 천천히 삼키는 게 좋다.
생강, 마늘, 양파, 부추, 인삼, 대추, 계피와 당근·사과 등 붉은색 식품은 체온을 높이므로 자주 섭취하는 게 좋다. 
 
운동을 생활화면 신진대사가 촉진되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체온 유지에 도움된다. 걷기, 달리기, 자전거타기 등 유산소운동을 하루 30분 이상 해주고 근력운동 같은 무산소운동 병행한다. 땀이 맺히면서 말할 때 숨이 차는 강도 운동가 적당하다. 
근육량을 늘리는 데에도 신경써야 한다. 근육은 가만히 있을 때 신진대사에 사용되는 에너지량인 기초대사량을 늘린다. 기초대사량 대부분은 체온 유지에 쓰이므로 높은 게 유리하다. 

적정한 체온측정법을 숙지하는 게 필요하다. 송 교수는 “체온계를 겨드랑이에 넣고 측정할 땐 먼저 땀을 닦아야 정확한 수치가 나온다”며 “구강은 혀 밑에 측정 부위를 넣고 입은 다문 뒤 코로 숨을 쉬는 상태에서 측정하고, 영유아에게 적합한 항문 측정은 측정부에 2㎝ 정도 체온계를 삽입한 뒤 온도를 재야 정확한 값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겨드랑이를 기준으로 정상 체온은 36~37도이며 구강은 0.5도, 항문은 1도가량 높다. 외출 후 돌아오거나, 운동 또는 목욕을 했다면 30분가량 기다린 뒤 체온을 재고, 유아가 심하게 뒤척이거나 운다면 진정시킨 다음 측정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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