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수술후 실패증후군 환자에게 한방통합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 자생척추관절연구소는 이 증후군 환자 120명에게 16주간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 뒤 예후를 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 증상 호전율은 24주 뒤 89.4%, 1년 뒤 79.2%를 나타냈다고 13일 밝혔다.
척추수술후 실패증후군(Failed Back Surgery Syndrome)은 척추수술 후에도 척추나 다리에 만성적인 통증이 남아있거나 재발하는 것을 의미한다. 척추수술을 받은 환자의 약 15%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2011년 11월~2014년 9월 척추수술 후 요통·하지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거나 1년 이내 재발한 만 18~60세 성인을 연구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어 16주간 주 1회 추나요법·침·봉침·약침·한약 등을 처방했고 다른 요통치료는 하지 말 것을 권고한 뒤 24주 째에 면담조사, 1년 뒤엔 전화조사로 예후를 추적 관찰했다 .
면담조사 결과 환자의 허리 통증지수(VAS)는 치료 전 6.1±2.0에서 24주 후 2.9±2.3, 다리 통증지수는 5.4±2.6에서 2.4±2.5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1년 후 허리 통증지수는 3.3±2.3로 면담조사 때보다 조금 올라갔지만, 다리 통증지수는 1.7±2.4로 더욱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능장애지수도 치료 전 41.3±12.3에서 23.6±13.6으로 감소했다. 1년 후에는 23.1±14.7로 치료 전보다 더욱 감소했다. 기능장애지수란 요통으로 방해받는 앉기, 서기, 걷기, 물건들기 등의 가능 정도를 측정한다.
국내 요추간판수핵탈출증(허리디스크) 수술 건수는 2007년 약 11만7000건에서 2014년 약 15만5000건으로 증가했지만 환자만족도는 떨어지는 실정이다. 2013년 대한통증학회 ‘척추수술 환자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수술받은 환자 23%만이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하인혁 자생척추관절연구소 소장은 “척추수술후 실패증후군은 난치성질환이라 여러 학술지에 다양하게 시도된 치료법이 소개됐지만 통증의 10~20%만 개선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반면 한방치료는 통증 개선, 기능 및 삶의 질 회복 측면에서 상당히 양호한 결과를 보였고 효과가 장기간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척추수술을 받으면 다른 만성질환보다 삶의 질이 더욱 떨어지므로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IF 3.057)’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