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미용치료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과 전문적인 뷰티케어를 원하는 여성 사이에서 수요가 높다. 한방뷰티가 등장한 것은 10년이 조금 넘었으며, 침술을 활용한 미용치료는 ‘뷰티한류’로 외국에서도 소개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안면부에 침을 놓아 신체 균형을 바로잡아 안면부의 아름다움을 되돌리는 미용침이다. 근육은 자극받으면 수축하는 성질을 갖고 있는데, 탄력이 떨어진 피부에 침을 놓아 자극을 주면 얼굴이 타이트하게 조여지며 리프팅 효과가 난다.

쉽게 이해하려면 한방 구안와사 치료를 떠올리면 된다. 구안와사는 입이 돌아가고 근육이 마비되는 질환으로, 한방에서는 안면부 경혈점을 자극해 얼굴 근육을 풀어주는 원리로 이를 치료한다. 이같은 원리를 주름·처진 피부에 활용하는 것이다. 안면부의 탄력을 떨어뜨리는 경혈 등에 침을 놓는 방식을 활용한다.

최근엔 기존 미용침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재생침’이 등장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반적인 침치료와 비슷한 미용침과 달리 성형기법 자체를 차별화해 눈길을 끈다. 단순히 얼굴에 자침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수기로 이뤄지는 게 특징이다. 0.5~2㎜ 깊이로 시술용 침을 이용해 진피층 혈자리마다 자극하며 약 1만번 이상 얼굴 경혈을 짚어준다. 일일이 손으로 경혈을 짚어 침을 놓는 만큼 30~40분 이상 걸린다.

이때 피부에 물리적 자극이 가해지며 콜라겐 재생을 자연적으로 유도한다. 탄력을 불어넣어줘야 할 부위와 슬림해야 할 곳을 잘 나눠 예쁘게 디자인하는 게 관건이다. 조진형 광동한방병원 오행센터 원장이 수년간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자신 있게 선보이고 있는 치료법이다. 조원장은 “재생침은 전반적인 어혈을 제거하고, 혈액·림프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며, 표정근을 정돈해 얼굴이 맑아진다”며 “이후 침으로 생긴 미세한 마이크로홀을 통해 시술 후 유효성분의 흡수를 높여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재생침은 기존 MTS(microneedle therapy system)치료와 원리가 유사하다. 하지만 MTS만으로 놓치기 쉬운 부위까지 세밀하게 자극하는 게 장점이다. 기기가 닿기 어려운 콧망울, 콧대, 눈 주변 등까지 미세하게 터치할 수 있다. 단 재생침은 시술 시 자극이 가는 만큼 치료 후 피부가 붉어질 수 있다. 하루가 지나며 점차 사라지며, 이물질이나 약물을 쓰지 않아 다른 부작용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최우정 광동한방병원 오행센터 원장은 “선천적으로 턱뼈가 발달한 사람은 피부·근육을 다스리는 미용침이나 재생침으로 개선 효과를 보기 어렵지만, 교근(씹는 턱근육)이 지나치게 발달해 사각턱이거나 턱밑살, 귀밑 나잇살로 고민하는 중년에겐 드라마틱한 효과를 낸다”고 소개했다.

광동한방병원은 시술 전후 피부진단기를 통해 재생침 치료 후 변화된 결과를 즉각적으로 확인시켜준다. 대부분 시술 후 주름이 개선되고, 홍조가 옅어지며, 미백 효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진형 원장은 이같은 결과를 대체의학분야 저명학술지(SCIE급) 근거중심 보완대체의학지(eCAM, Evidence 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에 ‘안면부의 팔자주름과 눈주름에 대한 재생침의 효과에 관한 임상연구’라는 논문으로 게재한 바 있다.

조 원장은 2011년 5월~2014년 2월 광동한방병원에서 재생침 시술을 받은 107명을 대상으로 1회 시술만으로도 눈가주름, 팔자주름이 얼마나 개선되는지 객관적인 수치로 비교분석했다. 연구 결과 환자 107명이 평균적으로 5~8% 가량 주름감소 효과를 보였다. 팔자 및 눈가 주름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부작용을 호소하거나 효과가 없다고 할 만한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침치료의 효과는 개인의 회복력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만큼 우선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개선하는 게 우선된다. 광동한방병원에서는 우선 내과적 설문지를 통해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진맥한 뒤 침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무조건 침만 맞기보다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은 한약치료를 먼저 시행하거나, 둘을 병행한다.

조 원장은 “재생침은 자신의 회복력을 기반으로 효과를 내는 시술로 건강상태에 따라 피부나이를 되돌릴 수 있는 범위가 달라진다”며 “시술 후 피부나이를 되돌리는 게 핵심인 만큼 보톡스처럼 특별히 주기를 갖고 맞기보다는 자신의 얼굴을 보고 ‘또 처진다’ 싶을 때 재시술을 받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생침치료는 일종의 자연주의 뷰티케어”라며 “인위적으로 약물을 주입하거나 억지로 피부를 예전처럼 되돌리기보다 자신의 내적인 회복력을 기반으로 자신이 가장 아름다워질 수 있는 상태로 가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