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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림프부종 수술받은 여성, 10개월 후 추적해보니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7-02-10 19:29:10
  • 수정 2017-02-16 17: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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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개월 전에 비해 병변 둘레 10㎝ 이상 줄어들어 … “삶의 자신감 얻었다”

10개월 전 한국에서 림프부종 수술을 받은 미국 여성이 꾸준히 상태가 호전되고 있어 화제다.  미국 캔자스에 거주하는 주부 로지앤 레인워터 스미스 여사(55)는 지난해 4월 심영기 연세에스병원장에게 림프부종 개선 수술을 받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18세부터 수십년간 림프부종과의 싸움을 이어오고 있었다. 어느날 갑자기 오른쪽 다리가 붓기 시작, 정상인 왼쪽 다리의 3~4배 이상으로 굵어져 지팡이를 짚지 않으면 걷기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 수술 직후 그의 다리는 수술 전에 비해 굵기가 60% 가량 줄어들었고, 현재도 부기가 꾸준히 빠지며 처음 내원했을 때에 비해 다리 둘레가 10㎝ 이상 가늘어진 상태다. 스미스 여사는 심 원장과 소통하며 자신의 상태를 꾸준히 알려오고 있다.

스미스 여사는 “이제 지팡이 없이 얼마든지 걸어다닐 수 있고, 다리 굵기가 비슷해져 옷을 고르는 데에도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며 “조만간 좋아하는 수영도 자유롭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근황을 전해왔다.

림프부종은 림프관이 막히거나 림프 기능부전으로 신체 일부가 심하게 부어 오르는 질환이다. 심영기 병원장은 “부기가 어느 순간 멈추는 게 아니라 점점 악화되며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선진국에서조차 림프마사지, 압박스타킹 착용 등 관리 차원의 처방이 내려지는 수준”이라며 “ 선천적으로 림프 계통에 문제가 있거나, 암수술·방사선치료·항암치료 등을 받은 환자에게서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가령 자궁암수술 후 다리가, 유방암수술 후 팔이 부어오르는 게 흔하다.

그는 “스미스 여사도 미국 전역에서 50여명의 의사를 만나왔지만 모두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못박아 포기하고 있던 참”이라며 “양쪽 다리와 발의 사이즈가 차이나는 탓에 옷과 신발이 제대로 맞지 않아 일상 속에서 크게 우울감과 스트레스에 시달려왔다”며 “한때 알코올중독에 빠지기도 하고 자살을 생각했지만 남편의 지극한 사랑으로 이겨내왔다”고 말했다.

심영기 연세에스병원장(오른쪽)이 스미스 여사와 수술 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스미스 여사와 심 원장의 인연은 ‘온라인’에서 시작됐다. 스미스 여사는 우연히 심 원장으로부터 림프부종 치료를 받은 영국 환자와 소통하며 그의 독창적인 수술방식을 접하게 됐다. 심 원장의 SNS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알리며 ‘치료 가능하다’는 말에 한국행을 결심했다. 하지만 빠듯한 경제사정에 비용을 마련하는 게 어려워 기부사이트 ‘고펀드미(Go fund me)’에 사연을 알리고 치료비를 기부받았다. 사흘 만에 1150달러가 모금됐다.

심 병원장은 치료 불모지에 놓여 있던 ‘림프부종’에 실질적인 치료대안을 제시한 인물이다. 그는 본래 하지정맥류 치료로 유명한 의사였다. 국내 최초로 하지정맥류 혈관경화요법을 도입, ‘다리 치료’를 잘 한다고 알려져서인지 림프부종 환자가 찾아왔다. ‘부어오른 다리 좀 고쳐주세요’라는 환자의 말에 심 원장은 ‘새로운 도전’에 국면, 본격적으로 림프부종 치료에 나서게 됐다.

그는 “림프부종 환자를 접한 초기에는 림프절 미세수술의 대가인 프랑스의 코린 베커 교수로부터 술기를 배우기도 했지만 기대했던 결과에 미치지 못해 계속 연구에 나서게 됐다”며 “실질적으로 증상을 개선하고 나아가 재발하지 않도록 완벽한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 연구 끝에 기존 △림프흡입술 △지방흡입술 △미세림프수술 △줄기세포치료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한 ‘심영기식 림프부종 치료법’을 개발했다. 터질 듯 부어오른 환부 크기를 줄이고, 다시 림프액이 고이지 않게 하며, 림프관을 재생시켜 본래 자신의 팔다리와 비슷한 모양으로 되돌리는 게 수술의 요체다.

시술 후 모든 환자에서 부종이 80~120% 감소하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제12차 림프부종네트워크(National Lymphedema Network)에서 줄기세포를 이용한 최신치료법으로 103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이 중 완치된 사람이 두 명이나 된다는 임상결과를 발표해 학계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심 원장은 활발한 학회 연구 활동은 물론 SNS를 통해 세계 환자들과 소통으로 불모지의 고통을 덜어주고 있다. 실질적인 치료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을 높게 평가해주는 의사나 환자가 규합하면서 일종의 ‘팬덤’까지 형성됐을 정도다. 미국에는 ‘심 원장을 주치의로 하는 림프부종 환우회’도 생겼으며, 이 과정을 통해 그의 술기가 입소문을 타며 전세계 림프부종 환자들의 한국행을 결심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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