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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로 변신한 화장대, 뷰티디바이스 안전하게 효과 보려면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7-01-23 19:07:18
  • 수정 2017-01-25 20: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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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능 치료기 아닌 보조 역할 … 진동클렌징부터 여드름 개선까지 다양한 기능

미국의 새로운 안주인 멜라니아 트럼프(48)가 백악관에 ‘글램룸(glam room)’을 만든다는 소식이 나왔다. 글램룸은 전문가로부터 화장과 머리손질을 받을 수 있고, 프라이빗 스파가 구비돼 있으며, 완벽한 조명 아래 고가의 구두와 옷을 맘대로 골라 입을 수 있는 전용실이다. 트럼프 여사는 수많은 시술을 받았을 것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지만 의외로 피부과 시술을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는 “보톡스나 필러는 피부와 신경을 상하게 만든다”며 자신의 외모는 ‘자연적인 것’이라고 강조한다.

대신 세계적인 부호를 남편으로 둔 만큼 집안에 매니큐어, 패디큐어, 마사지 등 모든 뷰티케어를 원할 때 받을 수 있는 프라이빗 스파를 갖추고 있다. 시술보다 에스테틱 관리를 통해 외모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새로운 영부인의 ‘뷰티시크릿’이다. 그는 평소 남편 트럼프 역시 자신의 외모관리를 적극 지원해 왔다고 밝힌 바 있어 ‘글램룸’도 트럼프 가족과 함께 백악관으로 그대로 옮겨진다.

한국에도 집안을 웬만한 에스테틱 못잖게 꾸미고 있는 ‘셀프 뷰티족’이 늘고 있다. 불경기 탓에 다소 고가의 피부과나 에스테틱을 찾는 것은 부담스럽고, 외모관리는 포기할 수 없다 보니 스스로 관리할 것을 마음먹게 된다. 여유가 있더라도 바쁜 생활 속에서 피부과 운영시간을 맞출 수 없는 사람들도 ‘홈케어’로 시선을 돌린다.

이를 돕는 뷰티디바이스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단순히 피부 위에 굴리는 롤러나 세안 기구 수준을 넘어 초음파관리, 고주파관리, 리프팅관리, 여드름치료는 물론 레이저제모까지 집 안에서 해결할 수 있다.

뷰티디바이스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가정용 뷰티디바이스의 해외시장 규모는 2014년 193억달러에서 2020년까지 54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뷰티디바이스 시장은 지난해 800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올해는 10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뷰티디바이스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내놓은 의료기기여서 강력한 치료효과를 내지 못한다. 다만 피부 문제가 생길 것을 예방하고 피부노화가 천천히 이뤄지도록 하거나, 화장품의 유효성분이 피부에 제대로 흡수되도록 돕는 보조 역할을 한다. 병의원에서 쓰이는 것에 비해 낮은 출력에너지를 내 그만큼 부작용의 위험도 줄었다.

뷰티디바이스 열풍을 불러온 주인공은 ‘진동클렌저’다. 진동클렌저는 미세모와 진동마사지기기가 합쳐진 제품이다.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으면서 모공 속 깊숙이 쌓인 노폐물을 닦아낸다. 진동클렌저는 1초당 진동 횟수가 많은 것을 구입하는 게 좋다. 빠르고 부드러운 자극은 손으로 세안하는 것보다 딥클렌징 효과가 탁월할 뿐만 아니라 피부탄력까지 향상시킨다. 다만 피부 상태에 따라 진동 세기를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을 골라야 피부에 무리가 가는 것을 피할 수 있다.

클렌징기기가 히트를 치자 병원에서 받는 고가의 관리를 집으로 가져오도록 만든 기기들이 등장했다. 아무리 값비싼 화장품이라도 피부 표면에 바르는 것만으로는 주름이 지거나 얼굴살이 처지는 것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없다. 이럴 경우 고주파 열에너지를 피부 깊숙이 침투시키는 디바이스가 유리하다. 병원에서는 RF고주파 시술로 불리며 아프지 않게 피부탄력을 높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주파 열에너지는 진피층 깊숙한 곳을 자극해 피부탄력을 유지하는 섬유조직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생성하도록 돕는 효과를 낸다.

얼굴 윤곽을 또렷이 만들고 싶다면 자가전류를 활용하는 이온기기가 도움이 된다. 음이온과 양이온의 서로 밀어내는 극성을 이용, 스킨케어 제품의 유효성분을 피부 진피층까지 깊숙이 흡수시키고 노폐물은 피부 밖으로 밀어낸다. 미세한 진동은 피부세포를 자극, 근육의 긴장감을 높여 탄력을 회복시킨다.

최근엔 여드름에 치료효과를 보이는 라이트테라피 기기가 선을 보였다. 여드름치료에 사용하는 특정 파장(블루라이트테라피)을 적용, 여드름을 유발하는 피부 속 박테리아를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특별히 고안된 펄스열을 단시간내에 모낭과 피지선 끝까지 전달, 여드름의 원인균을 정리할 수 있다. 하지만 1회 사용으로 단박에 여드름이 들어가지는 않는다. 적어도 1주일 정도는 꾸준히 사용해야 가시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뷰티디바이스를 고를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안전성’이다. 피부에 직접 닿아 효과를 내는 제품인 만큼 여러 번의 임상시험을 마치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기술력을 인정받았는지를 확인해야 문제가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유럽CE 인증 여부 등이 지표가 될 수 있다. 제품과 관련한 특허 보유 여부, 임상시험 평가항목 및 보고서 확인도 제품의 신뢰성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단 디바이스를 ‘만능’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가정용 뷰티디바이스는 병원용 의료기기에 비해 약한 강도를 보일 수밖에 없다. 트레이닝받은 의료진이 아닌 일반인이 써도 문제가 생기지 않을 정도의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꾸준히 사용하면 미용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1회 자가시술만으로 드라마틱한 결과를 내지는 못한다.

실제로 가정용 레이저제모 기기의 경우 병원의 반영구 레이저제모에 비해 시술 효과가 오래가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메르테 헤더스달(Merete Haedersdal) 덴마크 코펜하겐대 피부과  교수는 낮은 강도의 가정용 레이저제모 기기 사용 후 한달이 지나면 털은 예전과 똑같이 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의 논문을 영국피부과학저널(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에 발표했다.

논문에 쓰인 제모기는 가장 널리 쓰이는 810㎚ 다이오드 레이저기기였다. 3개월간 제모할 때마다 사진을 찍어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털의 수, 굵기, 색 등을 정량적으로 분석했다. 처음에는 털의 수가 감소하고 반복 사용하면 58%정도 감소했다. 하지만 사용을 중단하고 1개월이 지나면 원상태로 돌아가고, 3개월이 지나면 오히려 털의 수가 29% 늘었다. 굵기도 7%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겨드랑이를 기준으로 보통 병원에서 1개월에 한번씩 레이저제모를 받으면 5회 전후로 깔끔한 피부를 가질 수 있다. 최근 미용클리닉에서는 겨드랑이 기준 5회당(5개월) 총 3만~5만원을 받는다. 이에 비해 가정용 레이저제모 기기는 30만~60만원대의 고가로 가격 대비 성능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다만 부끄러움이 많은 의료소비자들은 의사에게 ‘프라이빗’한 부위를 보이지 않아도 되는 게  가정용 제모기의 장점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최근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에 의한 화상, 색소침착 등 피부손상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레이저제모는 충분한 에너지를 가해 모낭의 모줄기세포와 유두세포를 파괴하는 원리로 털을 제거한다. 가정용 레이저제모 기기는 낮은 출력의 에너지를 내는 탓에 만족스러운 효과를 얻기까지 병원에서 받는 레이저제모보다 더 많은 횟수를 시술해야 한다. 이때 단기간에 효과를 보려는 욕심 때문에 기기를 과도하게 사용하다보면 피부에 가해지는 열에너지가 지나쳐서 피부손상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밖에 집에서 피부에 인위적으로 상처를 입혀 재생력을 높이는 MTS(Microneedle Theapy System)기기도 다른 기기에 비해 주의해 써야 한다. MTS는 매우 가늘고 미세한 바늘침으로 진피층을 자극, 콜라겐합성 및 피부재생을 촉진하며 화장품이나 기타 유효성분의 흡수율을 극대화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니들을 얼굴에 롤링하거나 꾹꾹 눌러준 뒤 기능성화장품을 바르는 식이다.

MTS는 바늘의 길이에 따라 의료용과 가정용으로 나뉘며 효능도 달라진다. 가정용은 0.25㎜로 표피층까지 유효성분이 침투할 수 있는데 그친다. 반면 의료용은 0.8~1.5㎜ 깊이로 진피층까지 미세통로를 형성해 피부세포를 활성화시키고 콜라겐 생성을 촉진시켜 여드름흉터나 모공축소에 효과적이다.

MTS기기는 가정용이든 의료용이든 인위적으로 피부에 상처를 내 스스로 재생하도록 유도하는 원리를 기초로 하는 만큼 개인의 피부두께 및 민감도에 따라 부작용이 나타날 우려가 높다. 가령 롤링한 부위로 붉은기가 빨리 가라앉지 않거나, 멍이 들거나, 상처가 아물면서 색소침착이 발생되기도 한다. MTS기기를 집에서 사용할 때에는 지나치게 힘을 줘 피부를 자극하지 말고, 사용 후에는 알코올솜으로 닦는 등 청결을 유지해야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

어떤 뷰티디바이스든 사용 전 설명서를 충분히 읽어보고 정석대로 써야 부작용을 피하고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다. 기기를 쓰다가 피부에 손상을 입었거나, 예전과 다른 피부반응이 일어났다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면밀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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