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침은 꿀벌에서 추출된 봉독(bee venom)을 활용하는 침술으로 주로 염증성 질환에 사용되는데, 이는 봉독의 약 5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활성 성분인 멜리틴(melittin) 이 진통, 소염 작용 때문이다. 관절염이나 요통, 피부 상처의 치료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피부 미백, 주름개선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봉독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인 ‘포스포리파아제A2(PLA2: phospholipaseA2) ’와 히스타민(histamine)으로 인한 일부 과민성쇼크(anaphylactic shock)를 유발하기도 해 시술자나 환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이러한 가운데 새로운 분리정제방법으로 개발된 e-BV가 기존 봉침(BV)과 항염증 효과는 차이가 없으면서도 알레르기 이상반응에서는 더욱 안전한 것으로 실험 결과 확인됐다. e-BV는 한약진흥재단이 알레르기 유발 물질 제거 원천기술을 보유한 봉침으로 지난해 3월 자생의료재단과 기술이전 협약을 맺고 임상에 활용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정화진 연구팀은 e-BV의 항알레르기 및 항염증 효능평가를 한 결과 이 같이 나왔다고 4일 밝혔다.
주요 유효 성분인 멜리틴 함량 분석 결과, eBV의 멜리틴 함량은 828.64 mg/g로 기존 BV(520 mg/g)보다 약 59.3% 많았다. 이와 함께 BV에서 상당량 검출되던 알러지 유발물질 PLA2와 히스타민도 크로마토그램으로 확인한 결과 eBV에서는 검출량이 현저히 떨어졌다.
또한 연구팀은 e-BV가 염증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쥐에게 급성 염증을 유발시킨 후 eBV를투여했을 때, 대조군보다 증가된 다리 염증의 부피가 유의적으로 감소함을 확인했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 하인혁 소장은 “염증매개인자 프로스타글란딘E2 (PGE2) , TNF-α 와 IL-1β의 혈청 내 농도 또한 e-BV 투여군이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e-BV가 알러지성 염증 반응에 대한 의학치료제 사용에 있어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카라기닌(carrageenan) 유도 부종 모델에서 IRF3 신호전달체계를 통한 eBV의 항알러지 및 항염증 효능 연구’라는 제목으로 SCIE급 학술지인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플로스원(PLOS ONE, IF=3.057)’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