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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 다음날 허리통증 심한 이유는?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12-14 17:06:16
  • 수정 2016-12-16 17: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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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코올 분해시 단백질·수분 소비돼 척추근육·인대 약해져 … 허리디스크 악화될수도

연말 송년회 시즌 채워지는 술잔과 늘어나는 술자리 횟수만큼 척추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지난해 척추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진료인원은 월평균 약 66만 8000명이었는데, 1~2월은 평균보다 약 1.9배 증가한 126만3000여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겨울철 척추질환 환자가 증가한 것은 빙판길 낙상, 격렬한 겨울스포츠, 김장이나 명절 집안일처럼 여러 요인이 존재하지만 잦은 술자리도 주원인 중 꼽힌다. 알코올은 추간판(디스크)에 혈액이 공급되는 것을 방해한다.
김상돈 해운대자생한방병원장은 “술자리에서는 보통 나쁜 자세로 오래 앉아 있고 알코올 분해를 위해 단백질과 수분이 소비되면서 척추를 지탱하는 근육과 인대가 약해진다”며 “평소 요통이 있는 환자는 가급적 절주(節酒)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발생하는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라는 독성물질은 음주 후 구토, 두통, 근육통 등을 유발한다. 척추나 관절로 가는 혈액 흐름과 영양공급을 방해해 각종 척추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술자리 다음날 허리통증이 심해졌다고 느끼게 되는 이유다.

한국사회는 좌식문화에 익숙한 만큼 식당도 좌식테이블인 경우가 많다. 송년회 시즌은 쌀쌀한 날씨 탓에 척추 주변 인대와 근육이 수축돼 발생한다. 이 상태에서 딱딱한 바닥에 장시간 양반자세로 앉아 있으면 척추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양반다리 자세는 한쪽 다리가 반대쪽 다리 위로 올라가게 돼 하중이 고관절과 발목, 엉치와 허벅지 등에 집중된다. 이런 자세가 지속되면 골반이 불균형해져 척추를 지지하는 척추기립근과 골반근육이 긴장하고 근막염증이나 인대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칼로리 안주를 먹다보면 내장지방이 늘면서 비만해질 수 있고, 이럴 경우 척추와 추간판이 받는 압력이 증가해 척추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김상돈 병원장은 “복부에 지방이 쌓이면 허리를 지탱하는 근육이 줄고 체중 중심이 앞쪽으로 쏠린다”며 “장기화되면 척추만곡이 정상보다 앞으로 나오는 척추전만증이 발생하고, 요추간판수핵탈출증(허리디스크)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술자리에서는 양쪽 다리를 번갈아 가며 자세를 바꿔주고 잠시 일어나 틈틈이 스트레칭을 실시해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며 “여건이 되면 허리를 지탱해주는 등받이가 있는 좌식의자를 사용하거나 무릎을 펴고 앉는 게 도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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