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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에 베일 벗은 VIP의 ‘안티에이징 시크릿’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6-11-22 10:52:30
  • 수정 2016-11-23 19: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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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중적인 태반주사 라이넥부터 초고가 줄기세포 전신 항노화 시술까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가명까지 사용해가며 받아온 안티에이징 시술이 눈길을 끌고 있다. 과거 역사 속 인물들도 그렇듯, 권력을 잡으면 영원히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건강관리에 열을 올린다는 게 다시 한번 입증됐다.

VIP가 즐겨받은 시술은 의외로 주변 의원에서도 많이 처방되는 ‘소박한’ 시술들이었다. 대부분 주사로 이뤄지는 전신 항노화 치료를 즐겨받았으며 △태반주사 △신데렐라주사 △백옥주사(비욘세주사) 등이 주인공이다. 기사에선 ‘강남에서 성행하는’ 이라는 키워드가 따라붙지만 이들 시술은 최저가 9000원대에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됐다.

일본에서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이들 시술을 ‘텐테키10’(点滴10, 일본어로 10분안에 수액(점적)주사를 맞는다는 뜻)이라고 해서 10분 안에 간편하게 맞는 링거주사치료가 유행하고 있다. 링거요법의 빠르고 강한 효과를 선호하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만성피로, 근육통, 면역증가, 피부재생, 정력증진 등 현대인의 욕구를 그대로 반영한 치료로 재탄생한 셈이다.
다만 이들 주사요법에 대한 연구는 아직 정확히 이뤄진 게 없고 의사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린다.

박 대통령은 주로 차움의원에서 이들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최순실 씨가 대리처방을 받아 해당 의약품을 전달한 것은 청와대 의무실에는 보통 비타민제만 있고, 태반·백옥 주사 등을 갖춰놓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차움의원에서는 안티에이징 등 건강관리를 표방하며 피검사와 소변검사 등을 통해 맞춤형 비타민 영양주사 처방을 해왔으며, 당시 차움에서 박 대통령을 진료한 의사 김상만 가정의학과 전문의(녹십자아이메드 원장, 11월 21일 사직)는 비타민 처방으로 유명한 인사로 알려져 있다.

태반주사, 갱년기 여성 피로회복 도움? 대통령 주치의는 ‘반대’

태반주사는 자하거가수분해물을 주성분으로 한다. 태반에서 혈액, 호르몬을 제거한 뒤 미네랄과 단백질만 추출해 주사한다. 이는 세포부활작용을 일으키고 체내 자연치유력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어 박 대통령 또래의 갱년기 여성의 피로회복, 만성 간기능장애를 겪을 때 추천할 만하다. 비용은 평균 1회당 2만5000원 선이며 1주일에 1~2회 받을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쇼크, 오한, 발열, 발진, 충혈, 여성형 유방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인체에서 추출한 만큼 자칫 다양한 전염성질환과 면역반응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태반주사를 만성 간질환자의 간기능 개선에만 사용하면서 환자의 인적사항과 제조번호를 기록해 20년간 관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내서는 녹십자의 ‘라이넥’이 대표 제품으로 자하거추출물 약제 시장의 60~70%를 차지하고 있다. 타사 제품의 품질이 의심받으면서 일선 피부과·성형외과에선 ‘정품 라이넥’ 사용을 강조하고 있지만 제품군 전체가 여전히 유효성에서 적잖은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당시 이병석 대통령 주치의(연세대 세브란스병원장·산부인과 교수)와 청와대 의무실장은 박 대통령이 이같은 주사제를 맞는 것에 반대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의료팀은 “태반주사의 효능으로 알려진 지식들이 의학적 근거가 없다”고 판단, 시술을 반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순실 등은 청와대 주치의의 반대를 무릅쓰고 ‘비선 진료’를 이어갔다는 후문이다.


길라임씨는 언제부터 그렇게 예뻤나? ‘뽀얀 피부’ 위한 백옥주사

흑인 팝 디바 ‘비욘세’의 피부를 밝게 했다는 백옥주사의 주성분은 ‘글루타치온’(glutathione)이라는 수용성 펩타이드이다. 멜라닌색소를 만드는 타이로시나제의 활성을 억제해 피부톤을 개선, 미백효과를 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서 글루타치온 주사는 간 치료용으로만 인정되고 있다. 피부미백용으로 쓰이는 것은 일종의 ‘오프라벨 처방’이다. 오프라벨 처방은 의약품을 허가한 용도 이외의 적응증에 처방하는 행위로 허가사항에는 없지만 의사의 임상이나 경험적 판단에 따라 재량껏 약물을 쓰는 것이다.

또 글루타치온은 쉽게 산화되는 성질이 있어 보관 과정에서 변질되기 쉽다. 잘못 투여했을 땐 혈압이 떨어지고 맥박 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일부 학자들은 ‘글루타치온 주사는 자칫 백반증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글루타치온은 본래 간 치료제로 활용돼왔으며 이는 간 해독작용을 돕고,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일종의 항산화제 기능을 한다. 치료 과정에서 멜라닌을 억제하는 작용이 일부 나타나 환자의 피부 톤이 일시적으로 밝아진 것을 발견했고, 이후 미용시술에 쓰이게 됐다.

한 안티에이징 전문 의사는 “일부에서 효과가 나타날 수는 있지만 결과가 보편적인 치료는 아니다”며 “글루타치온을 활용한 미백치료는 이 성분을 얼마 만큼으로 얼마나 오래 쓰느냐에 따라 달라지며, 사람마다 차이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갱년기 체지방 쌓이는 것 막아라? ‘신데렐라 주사’

남녀를 불문하고 갱년기에 접어들며 나잇살이 찌기 시작하는 것은 기초대사량과 근육량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이때 알파리포산(Alpha Lipoic Acid)를 주성분으로 하는 속칭 ‘신데렐라주사’를 적절히 맞아주면 비타민C, E의 400배에 해당하는 강력한 항산화력으로 신진대사를 촉진해 체지방감량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다이어트가 일상이 된 연예인, 나잇살이 붙기 시작하는 갱년기 여성에게 선호도가 높다.

본래 간 기능 회복용으로 사용하던 약물로 노화방지, 피부미용, 당뇨병 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적용 대상이 넓어졌지만 뚜렷한 근거는 없다. 필수영양소에도 포함되지 않아 하루 적정 투여량조차 연구된 바 없다. 과량 투여 시 두통, 이상감각, 근육통 등이 보고된 바 있다. 제조사에서도 과량 투여 시 치사상태를 유발할 수 있는 횡문근융해, 용혈, 파종혈관내응고, 골수억제, 다기관 부전 등을 경고하고 있다.

VIP의 은밀한 회춘 시크릿, 줄기세포 불법시술?

박근혜 대통령이 받았다고 추측되는 시술 중 가장 고가는 단연 ‘줄기세포 정맥주사’일 것이다. 지난 19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국회의원 시절부터 맞았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며 최소 700만원부터 시작해 1억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줄기세포는 체내에서 같은 종류의 세포를 재생산하는 작용을 하는 일종의 원시세포다. 손상된 세포를 정상 세포로 재생시키는 특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사람이 자신의 줄기세포를 추출해 다시 주사하면 노화된 세포를 젊게 만드는 등 ‘회춘’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며 ‘현대판 불로초’로 통하고 있다. 최순실은 물론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다수의 VIP가 이들 시술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문제는 최씨와 박 대통령이 시술받은 주사제가 불법의약품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국내서 줄기세포 시술은 ‘배양’ 과정에서 불법과 합법으로 갈린다. 의료기관이 환자의 줄기세포를 추출해 세척·냉동 등의 단순 처리만 해서 재주입하면 합법적 의료 행위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지 않고 의료기관이 배양·증식하면 불법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맞은 것으로 추정되는 줄기세포는 당시 알앤엘바이오라는 회사가 무허가로 증식한 주사제로 알려졌다. 서울 청담동에서 줄기세포클리닉을 운영하는 A모 원장은 “보통 지방 1㏄에서 100만 개의 줄기세포를 채취할 수 있는데, 이같은 단순 추출한 줄기세포 양만으로는 효과가 없다고 생각해 실험실에서 20~50배 늘리는 증식과정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알앤엘바이오는 2007~2010년 8000여 명의 환자에게 1인당 1000만~3000만 원을 받고 회사 연구소에서 줄기세포를 배양해 투여하다 보건당국에 적발됐다. 박 대통령도 2010년 즈음부터 시술받았고 차움이 알앤엘바이오의 바통을 이어받은 것으로 언론은 관측하고 있다.

줄기세포 배양을 불법으로 정한 것은 물리적·화학적·생물학적 조작 과정에서 성질이 변해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암 유발 가능성 등을 우려하고 있다. 그래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통제하에 동물실험-인체 임상시험을 거쳐 안전하고 효과가 있다는 걸 입증해야 품목 허가가 나온다. 박 대통령이 맞았다는 알앤엘의 줄기세포 주사제는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A 원장은 “실제로 항노화클리닉을 운영하며 건강검진과 함께 줄기세포 시술 등을 받으려는 경제적 여유층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줄기세포의 효능이 지나치게 과장되는 부분도 있지만, 제대로 활용하면 상당히 실질적인 안티에이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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