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은 수술 전 환자가 느끼는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수술대기실을 환자 맞춤형으로 리모델링하고, 대기 시간을 대폭 줄이는 ‘수술 대기실 디자인 개선 프로젝트’를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기존 수술대기실에서는 환자가 누워있는 침대가 구분되지 않고 한 공간에 있어 환자의 프라이버시가 보호되지 않았다. 반면 새롭게 바뀐 수술대기실은 환자에게 독립된 부스를 제공해 안정감을 준다.
환자가 침대에 누울 때 스마트센서가 작동해 조명과 LED 전광판이 켜지고 수술대기실에 머무른 시간을 볼 수 있다. 간호사는 대기시간을 지속적으로 체크해 환자가 수술실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따뜻한 분위기를 위해 대기실 내 조명 밝기를 낮추고 환자가 과도하게 혼잡함을 느끼지 않도록 의료진이 환자 뒤편으로 이동하는 동선을 설정했다. 이를 통해 시각적인 안정감이 환자의 심리까지 연결되도록 했다.
또 부스마다 개별 모니터와 스피커를 설치해 환자가 대기시간에 수술 교육용 동영상을 보며 막연한 불안감을 떨칠 수 있게 돕는다. 두려움을 잠시라도 잊을 수 있게 편안한 음악도 연주된다.
맞춤형 수술대기실에는 편안한 느낌을 주는 한옥 콘셉트를 적용해 환자가 처마 밑에 누워 있는 느낌을 준다. 한옥의 마당이 주는 개방감도 안정감을 갖는 데 도움된다.
최인철 서울아산병원 수술실장(마취통증의학과 교수)은 “대부분의 수술 환자가 수술실 입구에서 가족과 헤어지고 혼자 대기하면서 불안해한다”며 “불안감은 치료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환자가 대기실에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환자중심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 기획조정실장(흉부외과 교수)은 “서울아산병원은 글로벌 표준이 되는 선진 진료시스템으로 국내외 중증환자들이 가장 믿고 찾는 병원”이라며 “지속적인 고객경험 관리를 통해 ‘수술 잘하는 병원’의 명성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다.
이 병원은 2015년부터 환자에게 수술 과정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이송 프로세스를 개선해 수술대기 시간을 대폭 감소시키는 수술 전 불안감 감소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간호사와 환자 사이의 표준 의사소통 지침인 ‘씨아이케어(CICARE)’를 시행하며 수술을 앞둔 환자가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