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이 찌릿찌릿 하고 손가락이 마비되는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결과 국내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는 2010년 13만명에서 2014년 16만8000명으로 5년새 29.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진료비는 299억원에서 383억원으로 늘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현대인의 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컴퓨터 자판이나 스마트폰의 오랜 사용에 따른 손목 피로가 주요 발병원인으로 꼽힌다. 장기간의 가사노동도 발병률을 높이는 원인이다. 손목터널증후군 환자 대부분은 주부층인 중년 여성으로 2014년 기존 전체 환자의 71%가 40대 이상 여성이었다.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는 도시보다 농촌 지역일수록 더 많다. 심평원의 손목터널증후군 환자 수 분석 결과 인구 1000명당 환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대구(4.96명) △전남(4.37명) △전북(4.03명) 순이었다. 반면 도시 인구가 밀접한 수도권 중 서울은 2.9명, 경기는 2.67명으로 조사됐다.
손목엔 팔과 손을 연결해주는 힘줄과 손가락 감각을 주관하는 정중신경이 지나간다. 힘줄과 정중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손목터널은 인대로 둘러싸여 있다. 청소나 설거지 등 집안일로 손목근육이 뭉치거나 인대가 두꺼워지면 터널 안의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아 손저림 등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손이 무감각해지고 손을 꽉 쥐면 타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심할 경우 악력이 떨어져 물건을 세게 잡지 못하게 되고 바느질처럼 정교한 동작을 하기가 어렵다.
고동현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 증상을 완화하려면 손목보호대를 착용해 부담을 줄이고 틈틈이 손목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면 된다”며 “손이 계속 저릴 땐 따뜻한 물에 손목을 5~10분 담근 뒤 손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해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잠에서 깰 정도로 통증이나 손저림이 심할 경우 손목 사용을 즉각 삼가고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