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마비가 적절히 치료되지 않아 얼굴비대칭 등 후유증이 남으면 대인기피나 우울증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 특히 전체 안면마비 환자 중 1명은 신경이 심하게 손상돼 후유증이 더 커진다. 남상수 강동경희대병원 안면마비센터 침구과 교수팀이 2016년 안면마비로 내원한 환자 465명을 분석한 결과 발병 2주차 안면근전도검사를 시행한 환자 중 27.4%에서 신경이 80% 이상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안면마비 환자는 약 7만명으로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발생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1.3배 많았다. 남상수 교수는 “예전에는 40~50대가 가장 많았지만 최근 스트레스 등으로 20~30대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며 “임산부, 출산 직후 여성, 당뇨병 또는 고혈압 등 만성질환 환자에서 발병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안면마비는 안면신경 이상으로 안면근육이 갑자기 마비되고 입이 비뚤어지면서 눈이 감기지 않는 증상이 나타난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구안와사’ 또는 ‘와상풍’이라고 한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뇌경색 등 뇌 이상이나 얼굴에 분포한 신경 및 근육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일반적으로 안면마비는 후자의 경우를 지칭한다.
제 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얼굴비대칭, 안면경련(안검, 광대뼈 부위), 연합운동(눈과 입이 같이 움직임), 악 눈물(식사시 눈물 과다) 등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 외견상 문제뿐만 아니라 생활 속 심한 불편감으로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
최근엔 양·한방 협진프로그램이 치료 기간 단축, 후유증·재발률 감소, 완치율 향상 측면에서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발병 초기에는 염증, 부종 등 급성기 증상을 가라앉히기 위해 양방인 이비인후과에서 집중적으로 치료한다. 고용량 스테로이드와 항바이러스 치료를 1주일 정도 시행하면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1주 이후부터는 한방인 침구과에서 기혈순환을 돕기 위한 침·뜸·봉독·한약 치료를 시행한다. 이어 재활의학과와 협진해해 안면재활치료를 병행해 안면신경의 회복을 돕는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 경우 단기간 입원 집중치료를 통해 형태와 중증도에 맞는 특화된 한방 및 재활 치료를 시행한다. 후유증의 경우 재발이 쉽기 때문에 외래 통원을 통해 안정적 상태를 보일 때까지 지속적인 치료를 시행한다.
남상수 교수는 “후유증을 예방하려면 안면근전도 검사가 매우 중요한데 신경 손상정도에 따라 치료계획이 달라지기 때문”이라며 “안면마비는 정확한 검사를 통해 최적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양·한방 협진이 갖춰진 의료기관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