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은 내달 1일 진료시작 2주년을 맞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셰이크칼리파 전문병원이 최근 외래환자 5만명을 돌파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병원은 ‘중동의 서울대병원’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2014년 11월 1일 첫 외래 환자를 받았다. 진료시작 6개월 만인 2015년 4월 월 외래환자가 1000명을 넘겼고, 1년이 지난 2015년 11월부터는 월평균 3000명 이상의 환자가 방문하고 있다.
UAE 대통령실 정책에 따라 초진환자 45분, 재진환자 30분 진료시간을 준수해야 하는 현지 진료환경을 감안하면 단시간에 이룬 성과다.
외래와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늘어나면서 입원실 수요도 증가했다. 총 246개 병상 중 현재 143병상을 가동 중이며, 최근 응급실에서 입원 대기하는 환자가 증가해 예정보다 빨리 병상을 추가 개소할 계획이다. 병원 측은 UAE 대통령실과 의료인력 충원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이 병원은 암, 뇌신경질환, 심장혈관질환에 특화한 3차 전문병원이다. UAE 최초로 한국형 의료제도인 의료전달체계(Referral System)를 도입하고 개원 초기부터 고난도 수술에 승부를 걸었다.
한국 의료진이 고난도수술을 잇따라 성공시킨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지 의료인들이 복잡한 케이스의 환자를 의뢰하기 시작했다. 차세대 의료인력 양성을 위해 메디컬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대규모 컨퍼런스를 개최한 것도 주효했다.
첨단 의료장비도 급속한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UAE를 구성하는 7개국 중 북부에 위치한 5개 에미리트서 방사선치료기를 보유한 곳은 셰이크칼리파 전문병원이 유일하다. 타깃 항암치료를 위해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기술을 이용한 암 유전자검사도 실시한다. 내년에는 자기공명영상(MRI)을 보면서 방사선 암치료를 실시하는 ‘뷰레이(VIEWRAY)’를 현지 최초로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엔 진단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서울대병원과 원격의료 자문 협약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영상의학, 핵의학, 병리학, 신경의학 분야 진료시 서울대병원에 판독을 의뢰해 소견을 회신받을 수 있게 됐다.
성명훈 셰이크칼리파 전문병원장은 “병원이 조기에 정착해 비약적으로 성장한 것은 낯선 환경에서 개척가의 마음으로 어려움을 하나씩 이겨낸 현지 파견 직원들의 헌신 덕분에 가능했다”며 “서울대병원이 보유한 분야별 탁월한 역량과 노하우,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진 우수한 의료진, 첨단장비 등을 활용해 중동의 메디컬 허브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