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132주년을 맞은 연세대의료원이 향후 100년을 위한 ‘스타트업 세브란스 100’을 선언하고 의대 이전 및 신축, 헬스클러스터 구축 등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윤도흠 신임 연세대의료원장은 6일 서울 웨스턴조선호텔 1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세브란스는 첨단기술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고, 따뜻함과 세심함이 담긴 새로운 의료문화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스타트업 세브란스 100은 1885년 제중원을 통해 한국의료의 신세계를 열었던 세브란스가 132년 역사와 경험을 기반으로 국내 의료의 100년을 이끌어나갈 의료서비스 기반을 세우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의료원은 미래선도 진료 및 연구 분야 육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가치경영, 인재 발굴 및 육성, 조직 개편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전반적으로 흩어져 혼란스러웠던 진료 및 교육시설을 집약시켜 세계적인 수준의 헬스클러스터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윤 의료원장은 “헬스클러스터 구축은 짧게는 7~8년, 길게는 10여년에 걸쳐 이뤄질 것”이라며 “먼저 의대를 신축 이전해 교육에 특화된 클러스터를 만든 뒤 1만8000여명을 수용 가능한 진료동과 진료지원 클러스터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좁은 부지와 본관 문제가 지적돼왔던 강남세브란스병원은 병원 앞 건너편 부지 등을 매입해 진료공간을 넓히고, 암·심장질환 등 고난도 중증질환 진료 및 치료에 집중하게 된다.
윤 의료원장은 “132년간 수집해 온 한국인 질환 및 진료 연구 데이터를 체계화하고, 빅데이터 및 한국인 유전체 연구자료 등을 추가 확보해 한국인 질병 치료와 건강증진에 필요한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브란스병원장 재직 중 미국·영국·호주의 IT기업, 국내 인터넷 및 클라우딩업체, 인도 소프트웨어기업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차세대 의료정보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인프라를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 최근엔 글로벌 IT기업과 의료정보 데이터 수집 및 저장, 데이터 처리시스템 구축 등 방안도 논의 중이다.
윤 의료원장은 “제중원의 숭고한 정신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의료기관으로서 그 의미를 이어가기 위한 사업에 비중을 둘 것”이라며 “‘제중원 글로벌 보건개발원’을 설립해 공적개발원조(ODA) 지원, 북한 의료지원, 의료선교 활성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