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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영구치 왜 안 나오나 … 첫인상 망치는 뻐드렁니, 매복치가 원인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8-31 01:06:06
  • 수정 2020-09-13 17: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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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세 이전에 유치 일찍 빠지면 영구치 맹출에 지장 … 11세 위턱 송곳니 매복치 위험 커
 유치가 유지됐더라도 잇몸뼈가 충분히 자라지 않았거나, 영구치가 커서 충분한 자리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매복치가 될 확률이 높다.고른 치아와 호감형 외모가 개인의 경쟁력으로 인식되면서 올바른 치아 형성을 방해하는 매복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매복치는 원래 밖으로 나와야 할 시기를 넘겨서도 잇몸에 묻혀있는 영구치로 ‘매몰치’라고도 한다. 턱뼈 크기가 너무 작아 치아가 나올 공간이 부족하거나, 치아 배열이 틀어져 있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사랑니에서 발생 빈도가 가장 높고 위쪽 송곳니, 위쪽 가운데 앞니 등에도 많은 편이다.

출생 후 7~8개월이 지나면 유치가 나오기 시작하고, 첫 돌에는 앞니가 6~8개 정도 맹출된다. 이후 30개월이 지나면 윗니와 아랫니가 각각 10개씩, 총 20개의 치아가 나와 음식물을 씹을 수 있다. 이후 몇년 동안 잇몸뼈 속에서 영구치가 자라다가 6살이 되면 유치가 흔들리면서 빠지고 영구치가 잇몸 밖으로 나온다. 

8살 정도에는 위턱과 아래턱에 대칭으로 4개씩, 총 8개의 앞니 영구치가 형성되며 보통 아래턱에서 먼저 나온다. 이후 큰 변화 없이 유지되다가 송곳니와 작은 어금니가 유치를 대체하며 나오기 시작한다. 초등학교 저학년이 되면 유치가 모두 빠지고 영구치로 바뀌게 된다. 이 시기엔 턱뼈가 성장하면서 후방에 또다른 큰 어금니가 나와 영구치열이 완성된다. 18살이 되면 마지막 영구치인 사랑니가 나오면서 상하 각각 16개씩 32개의 치아가 형성된다.

이동렬 고려대 구로병원 치과 교수는 “정상적인 맹출 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매복치(영구치)가 잇몸뼈 속에 머물거나 엉뚱한 곳으로 나오면 치열이 비뚤어진다”며 “치열형성에 문제가 생기면 오랜 시간에 걸쳐 교정 등 치료가 필요하고 인접 치아의 치근을 흡수하는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복치는 연령대별로 발생원인과 나오는 위치가 다르다. 6살 이전에 충치나 사고 등으로 유치가 일찍 빠질 경우 치열이 무너지면서 영구치 맹출에 문제가 생긴다. 유치가 유지되더라도 잇몸뼈가 충분히 자라지 않았거나, 영구치가 커서 충분한 자리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매복치가 될 확률이 높다.
7살이 되면 치아가 양쪽 대칭을 이루면서 나오는지 살핀다. 이 교수는 “한쪽에서는 영구치가 나왔는데 반대쪽 치아에서는 6개월 안에 영구치가 보이지 않으면 치과를 찾아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며 “특히 위쪽 앞니는 저작기능뿐 아니라 심미적으로도 중요하므로 정밀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1~12살 시기엔 위턱 송곳니에서 매복치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잇몸에 묻혀있던 송곳니가 좁은 공간을 통해 주변 치아를 밀어내면서 다른 치아에 나쁜 영향을 미치거나, 잇몸 옆으로 나와 뻐드렁니가 될 수 있다. 매복치가 입천장 쪽으로 뚫고 나오거나, 공간이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밀고 나와 덧니가 되기도 한다.

부분 매복치의 경우 치아 일부가 구강 밖으로 노출돼 있고 주위 치아와의 사이에 음식물이 잘 끼어 충치나 치주염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 발치 및 교정치료가 권장된다. 완전 매복치도 오래 방치하면 낭종으로 불리는 물혹이 생겨 주변 뼈와 인접한 치아의 뿌리를 녹일 수 있어 발치해주는 게 좋다.
청소년이나 20대 초반 여성의 경우 매복 사랑니를 발치하면 턱선이 갸름해진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매복치 발치와 턱 모양은 연관성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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