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비하면 달콤한 휴식은 잠깐, 여름휴가 후 업무에 복귀하는 직장인들이 늘면서 장거리 운전에 따른 후유증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적잖다.
좁은 차 안에서 오랜 시간 운전하면 피로감이 쌓일 뿐 아니라 척추에도 무리를 주게 된다. 서 있을 때는 다리와 허리가 몸의 체중을 함께 지탱하지만 앉아 있을 때는 허리 홀로 이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앉아 있는 시간이 증가할수록 추간판(디스크)이 손상되거나 탈출하는 등 척추질환의 발생 위험이 커지게 된다.
만약 장시간 운전 후 발생한 허리통증이 충분한 휴식에도 불구하고 계속된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또 서 있을 때보다 앉아 있을 때나 허리를 굽힐 때 허리통증이 더 심해지거나, 다리에도 통증 및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게 필요하다.
서울시 강서 모커리한의원(강서구 내발산동) 김행범 대표원장은 “장거리 운전 시에는 엉덩이를 좌석 깊숙이 넣어 허리를 꼿꼿이 펴고 앉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통해 몸을 풀어주는 게 척추질환의 예방의 기본”이라며 “허리디스크를 단순한 허리통증으로 오해해 초기 증상을 오랜 시간 방치하면 하반신 마비로 이어질 수 있어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다수가 허리디스크는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전체 환자의 2~3% 미만에 불과하다. 대소변 장애나 다리마비 등의 증상이 없다면 비수술적 방법으로 충분히 치료 가능하다.
허리디스크에 적용되는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방법으로는 ABCDE 치료법이 있다. ABCDE 치료법은 침(A=acupuncture), 봉침(B=bee venom acupuncture), 추나(C=chuna), 한약(D=drug herbal medicine), 운동요법(E=exercise)을 말한다. 허리통증을 감소시켜주는 것은 물론 허리디스크의 근본 원인으로 꼽히는 약해진 근육과 인대의 기능을 회복 및 강화시켜준다. 2012년 2월 23~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서 열린 제28회 미국통증학회(APPM : The American Academy of Pain Medicine)에 치료효과에 대한 연구결과가 공식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