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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지친 직장인, 점심 거르고 찾는 ‘힐링슬립’ 인기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6-08-23 17:43:09
  • 수정 2016-08-26 11: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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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사지가 피로유발물질 배출, 통증유발단백질 생산 감소에 도움

강원도 원주 혁신도시에 거주하는 제약회사 5년차 영업사원 강모 씨(34)는 점심시간, 같이 밥을 먹자는 동료들에게 ‘약속이 있다’며 자리를 떴다. 그는 최근 지속되는 폭염, 잦은 접대와 회식, 올림픽 경기 시청 등으로 컨디션 난조를 겪고 있다. 강 씨는 “이럴 때마다 가끔 중국전통마사지를 찾는다”며 “점심을 챙겨먹는 것보다 원기 회복을 위해 가벼운 마사지와 낮잠이 최고”라고 말했다.

직장인들은 수면부족에 시달리기 마련이다. 이런 경우 업무능력이 떨어지고 체력이 저하되기 십상이다. 수면부족은 비만, 면역력 저하, 당뇨병, 우울증, 인지행동장애, 기억력 감퇴, 환각, 치매, 파킨슨병, 고혈압, 심장병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 결과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인 그룹은 7~9시간인 그룹에 비해 비만,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 만성질환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의류업계에 근무하고 있는 입사 1년차 윤모 씨(29)는 “사내에서 막내라 패기와 열정으로 피로를 이겨내려고 했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며 “자재 창고에서 몰래 쪽잠을 청하다 나도 모르게 1시간이나 잠드는 바람에 선임에게 꾸지람을 들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후 선임으로부터 ‘차라리 점심시간에 마사지를 받아보라’는 권유를 받고 종종 ‘런치마사지’를 받고 있는 중이다.

과거 ‘사모님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마사지를 받는 젊은층이 늘고 있다. 피부관리 차원이 아니라 뭉친 근육을 풀고 피로를 제거하는 ‘힐링’ 목적으로 마사지를 찾는다. 고단한 몸을 달래기 위해 점심시간을 이용해 마사지를 받는 직장인도 적잖아 사무실이 많은 곳에 은근히 마사지숍이 많이 입점돼 있다.

마사지는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피로물질인 젖산이나 노폐물을 배출하는 효과가 크다. 캐나다 맥마스터대 연구 결과 단순히 근육을 풀어줄 뿐만 아니라 세포 속에서 통증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유전자를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뜨려 근육통을 개선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마사지는 또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부종을 예방한다. 피부 표면의 신경을 자극해 심신을 안정시키므로 업무에 지친 심신을 달래준다. 마사지를 받을 때 근육이 압력받으면 수축작용이 일어나는데, 다시 한 번 해당 부위를 쓸어주면 수축했던 근육이 다시 풀어져 이완되며 컨디션이 회복된다.

오평록 원주 웰빙중국전통마사지 대표는 “요즘 열대야와 과로로 피곤이 쌓인 직장인들이 50분 이내의 짧은 시간에 2만원대 저렴한 가격으로 피로를 해소할 수 있는 마사지숍을 이용해 피로회복에 나서고 있다”며 “개인 룸에서 마사지를 받고 잔잔한 음악, 어둑한 조명, 아로마향으로 수월하게 잠들다 깨면 몸이 이완되고 피로가 풀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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