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의 중국 진출이 본격화됐다. 연세대의료원은 지난 22일 오후 3시(현지시각)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 라오산구 국제생태건강도시구역에서 ‘칭다오세브란스병원’ 기공식을 가졌다. 두 기관은 2014년 8월엔 병원 건립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지난 3월엔 합자계약을 체결했다.
새 병원은 중국 산둥성에 근거를 둔 신화진(新華錦)그룹과의 합자형태로 건립된다. 칭다오시가 친환경 신(新)도시구역으로 조성한 347만1000㎡(105만여평) 넓이의 국제생태건강구역 내에 병원 부지 15만5370여㎡(4만7000여평)가 마련됐다. 기존 세브란스병원의 우수한 진료시스템과 환자중심적 병원건물 설계를 기본으로 중국 현지 특성에 맞는 질환별 전문센터와 특수클리닉을 개소할 계획이다. 1단계로 2020년까지 10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건립되며, 추후 3000병상까지 확장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 900여만명의 칭다오 시민과 1억명의 산둥성 주민의 진료와 건강을 책임지게 된다.
30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칭다오세브란스병원 건립엔 신화진그룹과 연세의료원이 50대50 비율로 출자한다. 신화진그룹은 전액 현물투자, 연세의료원은 △병원건립 자문 △병원설계 △세브란스 상표사용권 등 지적재산권을 매각해 마련되는 현금을 출자한다. 의료원은 지분의 50%를 확보함으로써 브랜드 가치 향상은 물론 병원 운영을 통한 배당수익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윤도흠 연세대의료원장은 “한중 의료협력의 새로운 장을 만든다는 사명감으로 칭다오세브란스를 건립해 첨단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한중 의학연구의 중심축이자 의료서비스산업의 허브로 성장시켜 칭다오시 및 산둥성 지역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기공식에는 학교법인 연세학원의 한승수 이사(전 국무총리)·원일한 이사·박창일 이사, 김용학 연세대 총장, 윤도흠 의료원장,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 김근수 강남세브란스병원장, 노성훈 연세암병원장, 장건화 신화진그룹 회장, 류독평 총재, 이수존 주한칭다오영사관 총영사, 이도기 영사, 박용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칭다오무역관 관장 등이 참석했다.
신화진그룹은 물류, 금융투자, 부동산개발, 실버사업 등 분야에서 164억위안(약 2조9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산둥성 대표 기업이다. 2013년 중국 서비스업 500대 기업 중 60위에 선정됐으며 산둥성 정부의 중점육성기업 중 하나로 지정됐다. 2007년 상하이 주식시장에 상장돼 산둥성 기업신용등급 평가위원회로부터 신용등급 AAA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