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부천병원은 2일 여성질환 환자를 위한 여성의학센터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갔다. 지난달 18일부터 운영된 이 센터는 본관 증축 건물 2층에 자리잡고 있으며 유방센터, 산부인과, 성형외과를 한 공간에 모아 환자 편의성을 극대화한 게 특징이다.
유방외과와 영상의학과도 같은 장소에 배치해 유방진료 후 초음파검사·유방촬영술 등 검사를 받기까지 이동거리를 최소화했다. 진료과간 협진체계도 강화해 진료와 검사를 하루 안에 마친다. 유방질환 외과전문의의 진료 일수를 기존 주 5일에서 토요일을 포함한 주 6일로 확대해 바쁜 직장인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또 유방센터 내에 전용 교육실을 마련해 환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준다.
이 병원은 또 인천·경기 서북부권 상급종합병원 최초로 ‘3D 유방촬영장비(breast tomosynthesis)’를 도입했다. 새 장비는 2차원 영상만을 제공하는 기존 장비와 달리 영상을 1㎜ 간격으로 재구성해 3차원 영상을 구현한다. 이은혜 부천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3D 유방촬영장비는 기존 장비보다 조기 유방암 발견능력이 우수하고 정상조직이 겹쳐 보이는 가짜 병변을 쉽게 분별해 불필요한 추가검사를 줄일 수 있다”며 ”유방 압박이 적어 환자가 느끼는 통증도 최소화한다”고 설명했다.
산부인과에서는 여성질환으로 자존감을 상실하거나 흉터에 민감한 환자를 위해 최소침습수술과 보존치료를 시행한다. 난소종양의 경우 작은 구멍을 하나만 뚫는 단일공 복강경수술로 치료한다. 이 수술법은 흉터가 작고 회복이 빨라 환자만족도가 높다.
국가보건정책에 따라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도 시행한다. 2003년 1월 1일에서 2004년 12월 31일 사이 출생한 여아는 2회까지 무료다. 이해혁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 보존치료와 외음부질환 진료 및 성형을 확대하고, 성형외과와 협진도 강화할 것”이라며 “최신 3D 초음파 및 자궁경부확대경 기기를 도입해 진단 정확성을 높이고 적합한 치료법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형외과는 서로 떨어져 있던 외래 진료실과 미용성형 레이저실을 한 공간에 통합해 환자편의성을 높였다. 레이저시술을 받은 여성 환자를 위해 전용 파우더룸을 마련하고 유방센터 및 산부인과 의료진간 협진도 강화했다. 박은수 성형외과 교수는 “유방센터에서 유방암수술을 받고, 성형외과에서 유방재건술을 받을 수 있도록 상담 및 진료시스템을 연계했다”며 유방재건술은 여성의 자존감을 높이고 심리적 안정감을 찾도록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방재건술은 현재 보험이 적용돼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줄었다. 병원 측은 폐경 후 체형관리 등 산부인과질환과 연계된 전문상담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 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유방암 적정성평가’에서 3년 연속 1등급을 받았다. 최근 본관 증축과 병동 리노베이션에 340억원을 투자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문성 부천병원장은 “여성의학센터는 △국내 최고 수준 여성질환 전문의 △여성질환 진료과 협진 강화 및 환자 동선 최소화 △쾌적하고 편안한 분위기와 시설 △진단과 치료 정확성을 높이는 최신 첨단장비 지속적 도입 등을 강점으로 삼아 인천 및 경기 서북부권 여성환자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개소식엔 서교일 순천향대 총장, 이문성 부천병원장, 임수재 대외협력부원장, 신응진 진료부원장 등 주요 보직자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