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이정훈(23)군은 군 입대를 앞두고 치아교정을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무턱 때문에 여러 가지 불편함을 안고 살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불편했던 점을 꼽으라면 바로 ‘정확하지 않은 발음’ 이였다. 남자치고 유독 작은 턱 때문에 아직도 고등학생으로 볼 만큼 동안이라는 소리를 자주 듣지만 여기에 웅얼거리는 듯 한 말소리까지 더해지면 동안을 떠나 어리숙해 보였다. 그런 시점에 때마침 입대 날짜가 정해졌다. 제대 후 취업준비하려면 무턱과 둔한 발음이 걸림돌이라 생각하고 군 복무기간 중이라도 휴가를 이용해 틈틈이 교정치료를 받기로 마음먹었다.
강진한 서울턱치과 원장(치의학박사)은 “무턱은 주걱턱과 돌출입 등에 비해 흠잡히는 경우가 적지만 주걱턱과 마찬가지로 턱관절운동이나 치아교합에 이상을 초래해 음식을 씹거나 발음하는 데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취업 전 군 입대를 앞두고 턱질환 개선을 위해 턱교정수술을 계획하는 환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며 “과거 아버지 세대와 달리 턱교정수술이 대중화되면서 남성들이 수술하는 비율이 예전보다 상당히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과거엔 턱관절 문제로 통증과 불만이 있더라고 수술방법도 개발되지 않고, 비용도 만만찮아 포기했지만 최근엔 개인의 편리 및 이미지 관리가 중시되는 사회적 인식이 강해지면서 이를 독려하는 분위기다.
남녀평등 시대에 하나의 주체로서 자기의 역할을 해나가야 하는 최고의 전장이 바로 직장이다. 강진한 원장은 “상대방에게 믿음직스러운 이미지를 제공하기 어렵다면 바늘구멍 같은 취업의 문턱을 넘는 게 불가능할 수도 있다”며 “턱교정수술을 계획했다면 담당 의사에게 정확한 니즈를 요구하고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해 치료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