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은 최근 연세대 의대 졸업생들의 사회공헌활동을 정리한 ‘제중원 세브란스인의 사회공헌’을 발간했다고 26일 밝혔다. 책에는 1886년 제중원의학당 설립 시기부터 정치, 교육, 문화, 국제사회 등 분야에서 공헌한 연세대 의대 졸업생들이 활동이 기록돼 있다. 책에 등장하는 졸업생은 총 446명으로 533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내용이 적혀져 있다.
책 발간을 위해 연세의료원은 2011년 역사위원회를 발족해 인물선정과 자료수집에 나섰다. 2014년부터 편집위원회가 구성돼 본격적인 발간 작업이 시작됐다. 유승흠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가 편찬위원장을 맡았으며 김병길·박인서 명예교수와 여인석·신규환 의사학과 교수가 편찬위원으로 참가했다.
책은 크게 7장으로 구성됐다. 1장은 항일독립운동과 사회운동에 기여한 졸업생을 다뤘다. 당시 세브란스 졸업생들은 일제의 제국주의 침략을 직접 경험하며 항일독립투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3·1운동, 독립선언문 배포 등에 동참한 졸업생들의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2장은 해외 의료기관에 봉직하며 의료선교를 전개한 인물, 3장은 국내 의료기관에서 전국 의료기관의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한 인물들이 기록됐다. 4장과 5장에는 의료기관이 아닌 정치, 종교, 언론, 사회운동에 참여한 졸업생들의 활약상이 담겼다.
6장은 의료 관련 활동으로 의학교육기관 및 종합병원, 의료단체를 설립하고 운영한 활동 기록이 수록됐다. 7장에는 문화, 예술, 체육, 저술 활동 등을 통해 문화예술인으로서 사회에 공헌한 졸업생들의 이야기가 실렸다. 특히 대한민국 최초의 오페라 테너가수였던 이인선 졸업생(1931년 졸업), 대한사진예술가협회 회장을 역임한 이순흥 졸업생(1945년 졸업) 등의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출간을 기념해 연세대 의대는 지난 15일 의대 알렌관 무악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기도 했다.
이병석 연세대 의대 학장은 “의료 외에 영역에서 활약한 졸업생의 활동을 통해 바람직한 의사는 무엇인가, 의사의 활동범위는 어디까지인가에 대해 생각한다면 의대와 의학계가 발전할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