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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영의 이것이 바로 ‘디저트G’] 4편 마들렌
  • 양지영 디저트칼럼니스트
  • 등록 2016-07-20 09:55:51
  • 수정 2020-09-13 17: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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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깨껍질 모양의 스폰지케이크에 커피향, 과일향, 초콜릿, 캐러멜 등 다양한 치장

토요일 오후 3시 반, 주말 오후의 여유를 즐기고 싶을 때다. 점심을 먹고 시간이 지나서 조금은 출출하기도 하다. 그렇다면 쌉쌀한 커피나 홍차 한잔과 함께 마들렌(Madeleine)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마들렌은 조개껍질 모양으로 구운 작은 스폰지 케이크로 조개껍질 반대 부분은 동그랗게 볼록 튀어나온 게 특징이다. 녹인 버터에 밀가루, 달걀, 설탕, 우유 등을 넣고 부드러워진 반죽을 조개껍질 모양의 마들렌 틀에 구워 식히면 완성이다.

다양한 레시피가 존재해 레몬, 오렌지 등의 과일즙을 첨가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브랜디(brandy)를 넣기도 한다. 현대에는 잼(jam)이나 과일 퓨레(puree)로 속을 채우기도 하고 표면을 설탕시럽 등으로 코팅해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맛을 더 강조하는 경우도 있다.

마들렌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5가지 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프랑스의 로렌(Lorraine)  지방의 영주 레슈친스키(Stanislas Leszczynski)가 만찬 파티를 여는 날 제과장이 동료와 싸우고 나가, 급한 대로 요리를 잘했던 시녀가 과자를 구운 게 영주의 맘에 들어 그 시녀의 이름을 따 마들렌이라고 했고, 루이 15세의 왕비인 자신의 딸에게 구워 보내 파리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설로는 프랑스 로렌지방의 코메르시(Commercy)에 살던 요리장인 마들렌 폴미어(Madeleine Paulmier)가 고안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마들렌은 코메르시에서 많이 판매돼 과자의 이름을 마들렌 드 코메르시(Madeleine de Commercy)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밖에 △유명 파티셰(patissier·제과사)인 장 아비스(Jean Avice)가 고안했다는 설 △라틴어인 산타 마리아 막달레나(Sancta Maria Magdalena)에서 유래했다는 설 △마들렌(Madeleine)이라는 이름의 소녀가 산티아고 순례길(Santiago de Compostela)의 순례자들에게 이 과자를 대접했다는 설 등이 있다.

기본적인 레시피의 마들렌은 동네빵집을 비롯해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서울에서는 특별한 레시피의 다양한 마들렌을 만나볼 수 있어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설명이 필요 없는 최고의 맛 ‘메종엠오(maison M’O)’

메종엠오는 말이 필요 없는 파티세리(patisserie)다. 디저트 하나하나 너무나도 훌륭하다. 마들렌에 있어서도 ‘마들렌’, ‘마들렌 글라쎄’, ‘마들렌 몽블랑’, ‘소금초코 마들렌’, ‘마들렌 쟌쟌블 에코코’, ‘마들렌 글라쎄 유즈 로즈마리’ 등 마들렌의 한계가 보이지 않는다. 메종엠오의 마들렌은 고급스러운 버터향과 함께 겉은 바삭바삭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쉽게 접해보지 못했던 메종엠오의 다양한 마들렌은 시각과 미각을 자극한다. 특히 마들렌몽블랑은 하얀 머랭이 마들렌에 올려져 있어 마치 흰 눈이 쌓인 산처럼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 또 마들렌에 마롱글라세(Marron Glace, 단밤을 설탕시럽에 장시간 조린 것)가 박혀 있어 고소하고 달달한 밤의 풍미가 특징이다. 겉을 레몬과 럼으로 코팅해 상큼함이 단맛과 균형을 이룬다.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마들렌이다.


흰눈이 쌓인 산을 연상시키는 메종엠오의 ‘마들렌 몽블랑’

청담동의 핫한 커피와 잘 어울리는 ‘데바스테이트(Devastate)’

최근 서울 청담동의 가장 핫한 카페인 데바스테이트의 스페셜티 커피가 들어간 메종엠오의 ‘마들렌 글라쎄 카페’를 청담동 데바스테이트에서 즐길 수 있다. 이 카페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커피가 들어간 마들렌에서 잔잔한 커피향이 난다. 또 겉에 코팅된 커피 시럽에서는 커피의 산미가 느껴진다. 바리스타가 즉석에서 원두를 갈아 내려주는 드립커피와도, 맥주캔 모양의 캔에 담겨져 있는 ‘콜드브루’와도 잘 어울린다.

데바스테이트 청담 카페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종엠오의 ‘마들렌 글라쎄 카페’

선물용으로 좋은 ‘밀리언박스(million box)’의 마들렌

밀리언 박스의 마들렌은 심플하다. ‘레몬마들렌’, ‘말차마들렌’, ‘더블쇼콜라 마들렌’, ‘얼그레이 마들렌’, ‘솔티 캬라멜 마들렌’ 등 한 가지 재료에 집중한 흔적이 엿보인다. ‘더블쇼콜라 마들렌’은 초콜릿이 입혀져 있어 진한 초콜릿 맛을 마들렌과 함께 느낄 수 있다. ‘솔티 캐러멜 마들렌’은 캐러멜향 가득한 마들렌의 달콤한 맛을 소금의 짭짤한 맛이 적절하게 잡아준다. 밀리언 박스의 마들렌은 부드럽고 촉촉해 입에서 사르르 녹는 게 특징이다. 낱개 포장한 상태로 판매하기 때문에 선물용으로 적절하다.

밀리언 박스의 마들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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