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되면 더위는 물론 모기 등 해충으로도 고생하기 마련이다. 최근에는 옥시 가습기살균제 사태로 인해 화학제품에 대한 위험성이 대두되며 시중에 판매 중인 살충제 구입을 망설이는 소비자들이 생겼다. 이에 천연물질로 된 살충제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과거 조상들은 모기를 퇴치하기 위해 매운향을 가진 ‘계피’를 주로 사용했다. 계피에는 시나몬알데히드(cinnamaldehyde), 살리실알데히드(sailcylaldehyde) 등 벌레들이 기피하는 성분을 함유해 천연 모기향으로 제격이다.
계피는 모기퇴치제 외에 식재료, 향신료 등으로 사용된다. 계피의 원산지는 중국 남부 지역 및 베트남 인근으로 추정된다. 동남아시아가 주산지이며 한국, 일본, 중국 등에서도 난대지역에서 비교적 잘 자란다.
한방에서 계피는 성질이 따뜻한 약재로 취급된다. 허준의 ‘동의보감’에 계피는 속을 따뜻하게 하고 혈맥을 잘 통하게 하며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한다’고 적혀져 있다. 온갖 약기운을 고루 잘 퍼지게 하는 약재로 소개한다.
동의보감에서 기록된 효능은 최근 연구를 통해 입증되기도 했다. 이기원 서울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식의약센터 교수팀이 지강동 미국 미네소타대 교수와 공동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계피에 함유된 시나믹알데히드(cinnamic aldehyde) 성분이 백혈병과 피부암 예방 및 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계피는 당뇨병을 예방하고 관절염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같은 효능을 나타내는 구체적 활성물질과 분자표적이 규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기원 교수는 연구를 통해 “암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77개 효소에서 계피에 함유된 시나믹알데히드의 효능을 검증했으며, 그 결과 시나믹알데히드가 효소 Pim-1과 결합하면 암 효소 활성을 저해한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효소 Pim-1은 백혈병과 가장 연관성이 높으며, 피부암과도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한방에서 계피는 성질이 따뜻한 약재로 취급된다. 허준의 ‘동의보감’에 “계피는 속을 따뜻하게 하고 혈맥을 잘 통하게 하며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한다”고 적혀져 있다. 온갖 약기운을 고루 잘 퍼지게 하는 약재로도 소개했다.
최근에는 백혈병 및 피부암의 예방과 치료 효과가 연구를 통해 입증되기도 했다. 이기원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식의약센터 교수팀과 지강동 미국 미네소타대 교수이 공동 연구한 결과 계피에 함유된 시나믹알데히드(cinnamic aldehyde) 성분이 이런 효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효과를 내는 구체적 활성물질과 분자표적이 규명된 것은 처음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이기원 교수는 “암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77개 효소에서 계피에 함유된 시나믹알데히드의 효능을 검증한 결과 시나믹알데히드가 효소 Pim-1과 결합하면 암 효소 활성을 저해한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효소 Pim-1은 백혈병과 가장 연관성이 높으며, 피부암과도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앞선 연구에서도 계피가 당뇨병을 예방하고 관절염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흔히 사람들은 계피와 시나몬을 같은 것으로 생각하지만 엄연히 다르다. 계피나 시나몬이나 영어식 이름은 시나몬(Cinnamon)으로 동일한 데다 둘의 성질이나 향미가 비슷해 생긴 오해다. 영미권 셰프들은 이같은 혼란을 피하기 위해 계피를 ‘카시아 바크’(Cassia bark)로 부르며 시나몬과 확실하게 구분한다. 또 계피를 ‘중국 시나몬’(Chinese Cinnamon), 시나몬을 ‘실론 시나몬’(Ceylon Cinnamon)으로 칭하기도 한다.
계피가 나오는 육계나무는 녹나무목 녹나무과 녹나무속으로 학명은 ‘Cinnamomum cassia’이다. 시나몬을 채취하는 계수나무는 범의귀목 계수나무과 계수나무속으로 학명은 ‘Cercidiphyllum Japonicum’이다. 이처럼 둘은 종 자체가 다르다. 육계나무는 난대지역에서 사철 푸른 상록수로 자란다. 계수나무는 하트 모양의 잎사귀가 가을이면 멋지게 물드는 낙엽수다.
계피와 시나몬은 수확방식도 완전히 다르다. 계피는 3~5년 정도 자란 나무껍질을 두드려가며 마른 상태에서 벗긴다. 수확 직후 햇볕에 말린 뒤 그늘에서 보관한다. 반면 시나몬은 2년마다 가지치기를 한 뒤 어린잎이 나타날 무렵 여린 가지의 껍질을 벗겨 활용한다. 수분이 있는 껍질을 그늘에서 말리며 동그랗게 마는 게 특징이다.
시나몬은 바닐라 계통의 향미를 풍기는 유게놀(Eugenol) 성분이 풍부하다. 반면 계피는 유게놀 성분이 거의 없다. 유게놀은 청량감을 주는 동시에 단맛을 낸다. 계피 특유의 향미는 장뇌(Camphor;樟腦) 성분에 의한 것로 유게놀에 비해 거칠고 약간 매운맛이 더하다. 계피는 갈색이나 회색빛이 돈다. 반면 시나몬은 붉은색이 난다.
시나몬은 스리랑카와 인도 서남쪽의 말라바르 해안이 고향이다. 마다가스카르, 방글라데시, 브라질 등이 대표적인 주산지로 꼽힌다. 유럽, 라틴아메리카, 북아프리카, 남아시아 등에서 주로 사용한다.
계피와 시나몬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향신료 중 하나다. 시나몬의 경우 공식 기록상 기원전 4000년경부터 이집트에선 미라 방부제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약성서나 고대 그리스에서도 계피를 활용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중국에서는 후한시대(25~220년)에 쓰인 약학서적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 계피가 언급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