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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과일 ‘감’ 잎은 지금이 제철 … 폐·심장 열 내리는 약
  • 정종우 기자
  • 등록 2016-07-08 18:09:25
  • 수정 2016-07-08 18: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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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잎, 비타민A 풍부해 고혈압 예방 … 은행잎, 항산화물질로 치매·알츠하이머 치료효과

대표적 가을 과일인 감은 비타민A·C·P, 타닌, 카테킨 등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성분은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해독 능력도 갖고 있어 혈액과 관련된 순환기 만성질환인 고혈압, 동맥경화, 당뇨병 등 예방에 도움이 된다. 7월에는 감이 익지 않아 열매를 먹기 힘들지만 감잎을 활용하면 감을 먹는 것 못지 않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감잎은 5~6월 초여름에 나는 어린잎이 몸에 좋다. 각종 연구에서 5~6월경에 수확한 감잎에 수분, 칼슘, 비타민C, 타닌 등 성분이 많다고 밝혀졌다. 맛도 가을에 딴 것보다 달고 부드럽다.

감잎에는 감에 비해 비타민C가 다량 함유돼 있다. 비타민C는 체내 면역력을 향상시켜 기온이나 환경 변화에도 몸이 항상성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감잎 속 비타민C는 열에 잘 파괴되지 않는 게 장점이다. 따라서 감잎을 우려 차로 활용해 먹으면 좋다.

한방에서는 감잎을 차가운 성질을 지닌 약재로 보고 폐나 심장의 열을 내리는 한약재로 활용해왔다.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는 감잎이 혈액, 심장 등과 관련이 있어 순환기질환 예방과 당뇨병으로 인한 갈증해소, 피부질환 치료 등에 사용했다고 적혀져 있다.

김달래 한의원 원장(전 경희대 한의대 교수)은 “감잎은 맛이 쓴데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심장 관상동맥을 이완시켜 피 순환을 촉진한다”며 “하지만 감잎 속 타닌은 수렴작용이 강해 변비가 심한 사람은 피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이어 “타닌은 철분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빈혈환자도 감잎차를 과도하게 복용하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집에서 감잎차를 마시려면 먼저 상처가 없는 감잎을 물에 2~3회 깨끗히 씻어야 한다. 이후 감잎을 그늘에 말려 주맥(잎 한가운데 위치한 가장 큰 엽맥)을 떼어낸 뒤 3㎜ 정도로 가늘게 썬다. 스테인리스 찜통 등에 3㎝ 두께로 담아 수증기로 1분 30초간 찐 뒤 꺼내 30초 가량 식힌 다음 다시 넣어 1분 30초간 찐다. 찐 감잎은 그늘에서 완전히 말리고 물에 우려먹으면 된다. 완전히 말린 감잎차는 습기가 적은 곳에 두는 게 좋다. 비닐봉지나 창호지에 싸 그늘에 보관해야 한다.

예부터 조상들은 감잎 외에 여러 나무잎을 활용해 차를 즐겨 마셨다. 솔잎은 약학 고서에 효능이 적혀져 있을 정도로 약차로 대접받았다. 1433년(세종 15년)에 간행된 생약에 관한 의약서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에는 ‘솔잎 적당량을 좁쌀처럼 잘게 썰어 갈아 먹으면 몸이 거뜬해지고 힘이 솟으며 추위를 타지 않는다’고 적혀 있다. 동의보감에서도 ‘솔잎을 오랫동안 생식하면 늙지 않고 원기가 왕성해지며 추위와 배고픔을 모른다’고 쓰혔다.

솔잎은 비타민A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혈액을 깨끗하게 하고 고혈압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간장질환, 위장질환, 신경계질환, 순환계질환, 피부보호 등에 효과가 있다. 솔잎은 차 외에 향신료로도 사용한다. 특히 추석날 먹는 송편을 만들 때는 솔잎의 향을 이용한다. 소나무 꽃술을 햇볕에 말려 곱게 빻은 송홧가루는 꿀물에 풀어 마시면 여름철 별미를 느낄 수 있다.

모시잎은 칼슘, 철, 마그네슘, 칼륨 등 무기질과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다. 충남 서천군에서는 다른 곳에 비해 허리가 굽은 노인이 적은 이유로 지역 주민들이 모시잎차를 즐겨 마셨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모시잎에는 카페인 성분이 전혀 없어 무더운 여름철 차갑게 보관해 수시로 마시면 좋다.

당귀잎은 빈혈 극복에 효과적이다. 당귀에 함유된 엽록소와 데커신(decursin)은 혈액 생성을 돕고 혈액에 부족한 산소를 공급해 수족냉증 등 빈혈 합병증에도 도움이 된다. 당귀잎을 차로 활용하려면 먼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뒤 잘게 썬다. 약불로 팬을 달군 다음 당귀잎을 넣고 수분이 날아갈 때까지 약 10분간 볶는다. 덖은 당귀잎을 햇볕에 말리면 갈변이 돼 영양소가 파괴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뜨거운 물 1ℓ에 당귀잎 3스푼을 넣고 10분 정도 연하게 우려내면 당귀잎차를 맛볼 수 있다.

고약한 냄새가 나는 은행나무의 은행잎도 몸에 좋다. 일반적으로 은행잎은 4~5월에 나는데 퀘르세틴(quercetin) 등 플라보노이드(flavonoid) 성분이 함유돼 있다. 은행엽추출물 성분 중 하나인 플라보노이드는 혈관 내 작용하는 항산화물질로 산화물질을 제거하고 피 손상을 억제해 혈전이 쌓이는 것을 막는다. 혈압을 내리는 작용을 하고, 기억력 개선 효과를 가져 혈관성 치매나 알츠하이머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은행잎은 눈에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작은 꽃과 함께 차를 만들면 시너지를 볼 수 있다. 꽃가루가 남아 있으면 찻물이 탁해질 수 있어 꽃가루를 잘 털어내고 만드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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