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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과 혼합주 차이는 ‘얼음’ … 인공제빙기 발명으로 발전
  • 정종우 기자
  • 등록 2016-07-07 13:45:27
  • 수정 2021-05-30 13: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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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래식 칵테일엔 증류주가 베이스 … 미국 금주령 따라 전세계 퍼져, 국내선 광복 이후 대중화

대표적인 칵테일 중 하나인 ‘피즈’(fizz)는 탄산음료를 개봉할 때 나는 소리를 본 따 이름이 지어졌으며 진이나 리큐어를 베이스로 설탕, 레몬주스, 소다수 등을 넣고 과일로 장식한다.
칵테일은 음료계의 예술작품으로 불린다. 마시는 사람의 취향에 맞춰 다양한 재료를 섞어 독특한 맛과 빛깔을 내기 때문이다. 인류가 술에 여러 재료를 섞어 마시기 시작한 것은 술의 탄생과 같이 한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맥주에 꿀, 대추, 야자나무 열매 등을 넣어 마셨으며 당나라 시절 중국인들은 포도주에 마유(馬乳)를 혼합한 유산균 음료를 즐겼다. 1180년대 이슬람교도들은 약간의 알코올에 꽃, 식물, 물 등을 섞은 음료를 제조하기도 했다.

칵테일과 일반 혼합주와 가장 큰 차이는 얼음 첨가여부다. 일반 혼합주에도 얼음이 들어가기도 하지만 칵테일은 인공얼음 등장과 함께 발전됐다 할 수 있을 정도로 얼음을 많이 사용한다. 1876년 독일의 과학자 칼 폰 린데(Carl Von Linde)가 암모니아 압착법을 활용해 인공 제빙기를 개발했다. 인공 제빙기 덕분에 일년 내내 얼음을 마음껏 먹을 수 있게 됐고, 이때부터 칵테일은 대중화됐다.

칵테일(cocktail)은 여러 종류의 양주에 고미제(苦味劑, 쓴맛을 가진 약품으로 위액을 분비시켜 소화력을 높임), 설탕, 항료 등을 섞어 만든 혼합주다. 칵테일란 이름은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로 건너온 프랑스인 약사 안트완 아마디 페이쇼에 의해 명명됐다. 그는 음료에 달걀 노른자를 섞는 방식으로 만든 술을 달걀 장수란 뜻의 프랑스어 ‘코르티에’(coquetier)로 불렀다. 이 단어가 점차 바뀌어 지금의 칵테일로 변했다는 게 중론이다. 일부에서는 1700년대 중반 영국에서 발행된 잡지 ‘스퀘어 레시피’(The Squire Recipes)에 칵테일이란 단어가 처음 등장한 것을 근거로 영국 유래설을 주장하기도 한다.

칵테일의 유행은 미국에서 시작됐다. 1920년 미국에서 금주령이 내려지자 바텐더 대다수가 유럽으로 건너가면서 유럽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칵테일이 소개됐다. 제1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일부 특수층에서만 애음됐지만 전쟁 후 전세계적으로 대중화됐다. 국내에는 주한 미국대사관 설립과 동시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며 광복 이후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클래식 칵테일은 일반적으로 알코올 도수가 높은 증류주가 베이스가 된다. 일부 칵테일에는 와인이나 리큐르가 기본이 되기도 한다. 칵테일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식사 전에 전체요리의 풍미를 살리기 위한 에피타이저 칵테일은 달지 않은 게 좋다. 칵테일에 단맛을 내기 위해선 주로 시럽을 넣는다. 클래식 칵테일에서 설탕은 알코올에서 잘 녹지 않아 사용하지 않는다.

칵테일은 만드는 방법에 따라 하이볼(Highball), 피즈(Fizz), 콜린스(Collins), 사워(Sour), 슬링(Sling), 코블러(Cobbler), 펀치(Punch) 등으로 나뉜다.

‘하이볼’은 1800년대 후반 미국 세인트루이스 철로에 사용된 장치를 빗대 만들어졌다. 당시 기관사들은 속도를 내라는 신호를 증기기관실에 보내기 위해 철로변 높은 전주 위에 큰 볼을 올렸는데 이 신호를 하이볼로 불렀다. 기관사들은 술을 주문할 때 빨리 속도를 내라는 의미로 바텐더에게 하이볼이라 외쳤다. 빨리 제조할 수 있는 ‘위스키 워터’나 ‘위스키 소다’ 등이 하이볼로 통용되며, 최근에는 각종 양주를 탄산음료와 섞어 전용 잔에 담아내는 칵테일을 일컫는 의미로도 쓰인다.

‘피즈’는 탄산음료를 개봉할 때 나는 소리를 본 따 붙여졌다. 진이나 리큐어를 베이스로 설탕, 레몬주스, 소다수 등을 넣고 과일로 장식한 음료다. 대표적으로 ‘진 피즈’, ‘슬로 진 피즈’, ‘카카오 피즈’ 등이 여기에 속한다. ‘콜린스’는 술에 레몬, 라임즙, 설탕 등을 넣고 소다수로 채우는 것으로 ‘존 콜린스’, ‘톰 콜린스’ 등이 있다. ‘사워’는 증류주에 레몬주스를 넣어 만든 것으로 시큼한 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위스키 사워’, ‘진 사워’ 등이 대표적인 사워로 꼽힌다.

‘슬링’은 피즈와 비슷하지만 용량이 많고 리큐어를 더하고 레몬체리로 장식한 것이다. 1950년대 영국 식민지였던 싱가포르에서 태어났다. 당시 레플스호텔에서 카텐더가 우연히 제조해 만든 게 슬링의 시작이다. 코블러는 구두 수선공이란 뜻으로 여름철 더위를 식히는 음료다. 알코올 도수가 낮고 신선한 과일주를 더해 여성들이 좋아하는 칵테일 중 하나다. ‘와인 코블러’, ‘커피 코블러’ 등이 있다. ‘쿨러’는 증류주나 와인에 소다수, 진, 세븐업 등 각종 탄산음료를 섞어 레몬과 오렌지껍질을 장식하는 게 특징이다. ‘진 쿨러’, ‘애프리콧 쿨러’ 등이 대표적이다. ‘펀치’는 큰 펀치볼에 과일, 주스, 술, 설탕, 물 등을 섞은 것으로 대개 큰 얼음을 띄워 차갑게 마신다. 과일 펀치는 2~3가지 과일과 백포도주, 시럽, 탄산수 등을 넣어 거품을 낸 생크림을 얹어 먹는다. 파티용으로 주로 마시며 일부에서는 펀치가 칵테일의 원조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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