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얼굴 못잖게 ‘노화를 체감’하는 부위가 가슴이다. ‘세월이 갈수록 바스트 포인트가 내려가는 게 눈에 띈다’며 속상해하는 경우가 흔하다. 가슴 볼륨은 분명 여성들의 옷맵시를 아름답게 연출하지만 최근엔 ‘무조건 큰 가슴보다 탄력’을 중시하는 분위기다.
콜라겐세포 줄고 중력에 ‘타격’ … 무리한 다이어트에 젊은 여성도 가슴처짐 호소
여성의 가슴은 지방, 유선조직, 콜라겐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콜라겐은 지방과 유선의 결속력을 높여주며 전반적인 가슴의 탄력을 지지한다. 문제는 20대 후반에 접어들며 콜라겐 세포가 줄어들고 지방세포는 늘어나면서 피부 탄력이 떨어지는 점이다. 결국 중력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가슴이 점점 처지기 십상이다.
정미림 동백미즈한의원의 원장은 “본래 가슴 노화는 20대 후반, 혹은 수유를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만 최근엔 젊은 여성 사이도 ‘가슴 처짐’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잖다”며 “주범은 ‘과도한 다이어트’”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리하게 식사량을 줄이고 스포츠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채 체중감량에 나서다보면 가슴의 지방이 급격하게 감소돼 노화가 가속화된다”고 덧붙였다.
마사지, 노화 예방하고 생리 전후 통증 막지만 … 이미 처진 가슴엔 ‘무용지물’
가슴 처짐이 눈에 띄는 여성들이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게 셀프 마사지다. 탄력을 유지하는 크림을 듬뿍 발라주기도 한다. 실제로 가슴을 가운데로 모으면서 위로 올리는 동작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면 가슴 처짐 및 벌어짐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마사지로 노폐물이 배출되면서 피부면역력이 강화되면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특히 생리 전후 호르몬의 작용으로 가슴통증을 호소하는 여성도 부드러운 마사지를 받으면 통증 완화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마사지를 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은 샤워나 목욕 후 몸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졌을 때다.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면 가슴을 구성하는 세포들이 활성화되기 때문에 마사지 효과가 배가된다. 이후 찬물로 마무리해 피부를 타이트하게 조인 뒤 수분크림 등을 듬뿍 발라주면 좋다. 하지만 정 원장은 마사지는 어디까지나 예방차원의 조치일 뿐 이미 흐트러진 모양새를 다시 잡아주지는 못한다고 강조한다.
이미 중력과의 싸움에서 지고 있다면 한의학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절개 및 마취 과정 없이 침을 이용해 가슴조직을 자극, 탄력이 차오르도록 유도한다. 이와 함께 가슴 쪽 피가 몰리는 경혈에 의료용 실을 자입하며 자극을 지속해 자가 치유능력을 올리고 노화된 가슴조직을 탄탄하게 만들어준다. 일종의 한방가슴성형이다.
정미림 원장은 “침을 이용한 한방성형 기원은 동의보감에도 찾아볼 수 있다”며 “동의보감 내경편에 ‘탁음양도주이성형(託陰陽陶鑄而成形)’이라는 구절은 ‘음양의 조화에 의해 형체를 이룬다’는 뜻으로 한방에서 이뤄지는 성형 원리의 기원을 설명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체는 자극에 반응하게 돼 있고, 상처를 입으면 치유를 통해 손상된 세포를 새로운 세포로 대체하게 된다”며 “가슴 부위를 침과 매선 등으로 자극하면 본래 지니고 있던 세포를 증식시켜 탄력을 되찾게 한다”고 덧붙였다.
한방 가슴성형은 2차 성징 이후 발육이 더뎌 상대적으로 가슴이 발육하지 못한 여성도 고려해볼 수 있다. 경혈과 경락을 자극해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고, 성장을 방해하는 막힌 혈을 뚫어 다시 성장을 유도한다.
한방가슴성형에 대한 과학적 발표도 적잖이 나오는 추세다. 2008년 12월 대한침구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는 ‘자흉침을 10회 시술한 결과 통해 가슴이 2.6㎝가 확대되는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실렸다. 한국산업규격 브래지어 치수 기준 브래지어 한 컵의 차이는 2.5㎝다. 10회 기준으로 최대 한 컵 정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사이즈 확대보다 탄력 증진에 포인트를 둬 치료방향을 잡아야 한다. 이런 경우 한방성형이 자연스러운 효과를 내는 데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