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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소라 먹을 땐 내장 속 침샘 제거하세요 … 독성 테트라민 함유
  • 정종우 기자
  • 등록 2016-07-06 16:57:46
  • 수정 2020-09-13 18:4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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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기 대비 묵직한 게 살 많아 상품 … 두부와 먹으면 서로 부족한 영양소 보충
소라는 크게 뿔소라와 참소라로 나뉘는데 뿔소라의 경우 등껍질 끝에 분화구와 같은 모양의 뿔이 나 있으며, 참소라는 껍데기 안 쪽이 주황색을 띠는 게 특징이다.
소라는 속살부터 등껍질까지 버리는 부위 없이 다양하게 쓰인다. 쫄깃한 속살은 여름철 별미로 제격이며 단단한 등껍질은 악기로 사용된다. 특히 등껍질은 고려시대부터 나각이란 이름의 악기로 각종 연회나 잔칫날에 동원됐다. 한국뿐 아니라 소라가 흔하지 않은 히말라야 산맥 인근의 티베트에서도 소라껍데기를 활용해 둥까르란 악기를 만들었다.

소라에게 등껍질은 집이자 옷이고 방패다. 소라는 자신의 몸을 녹여 단단하게 만든 곳에서 평생 살다가 죽음을 맞이한다. 죽고나면 집게, 쭈꾸미, 낙지 등이 등껍질을 활용해 살아간다.

소라의 학명은 ‘Batillus cornutus’로 소라과의 연체동물이다. 한반도 전 연안에서 서식하지만 특히 남해안에 많이 분포한다. 주로 수심 40m까지의 암초지대에서 갈조류 등을 먹고 산다. 낮에는 바위 그늘에 숨어 있고, 해가 진 후부터 활발하게 움직인다.

소라는 5~8월 암컷이 0.2㎜ 정도의 녹색알을 물 속에 낳으면 수컷이 그 위에 정자를 배출해 수정하는 방식으로 번식한다. 수정된 소라알은 약 2일간 부유생활을 하고 이후 바닥으로 내려가 살아간다. 부화된 수정란은 3년이 지나면 다 자란다.

흔히 복족류 연체동물은 통칭해 고둥으로 부른다. 소라도 복족류에 속해 고둥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소라의 경우 다른 고둥에 비해 껍데기가 두껍고 견고하며 패각의 입구를 막고 있는 뚜껑도 단단하다. 소라 껍데기 안 쪽 표면에는 작은 가시가 돋아 있어 파도에 속살이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해주는 역할을 한다.

소라는 크게 뿔소라와 참소라로 나뉜다. 뿔소라는 등껍질 끝에 분화구와 같은 모양의 뿔이 난 게 특징이다. 주먹만한 크기의 등껍질에는 석회질로 구성된 촘촘한 가시가 돋아나 있다. 천적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최적의 조건을 갖고 있다. 뿔소라는 난류가 흐르는 따뜻한 해역에서 주로 서식한다. 국내에선 남해안과 동해안 일부 지역에서 자란다. 아직까지 양식이 되지 않아 시중에 유통되는 양이 적다.

참소라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소라로 생각하면 된다. 피뿔고둥으로도 불리며 껍데기 안 쪽이 주황색을 띠는 게 특징이다. 뿔소라와 같은 다른 고둥들은 안 쪽이 하얀색이거나 옅은 무지개빛이 난다. 워낙 식성이 좋다보니 자신보다 작은 고둥이나 전복 등을 잡아먹고 산다. 따라서 전복이나 해조류를 양식하는 업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해산물 중 하나가 참소라다.

참소라는 반드시 손질 후에 먹어야 한다. 참소라 속 ‘테트라민’(tetramine) 성분은 식중독을 동반한 급성 신경마비를 일으키는 독소로 타액선에 집중돼 있다. 따라서 조리 시 소라 타액선(침샘)을 제거하고 먹는 게 좋다. 타액선은 소라 내장에서 흰색 덩어리로 보여 쉽게 구분할 수 있다. 

테트라민은 조류에 의해 생성된 유독성 플랑크톤을 소라가 섭취함으로써 독소를 이루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주로 가을철에 잡히는 소라에 많이 함유돼 있다. 열을 가해도 사라지지 않으며 경구 치사량은 250~1000㎎ 정도다. 일반적으로 소라 한 개당 평균 5.7㎎의 테트라민을 보유하고 있다.

소라는 주로 회, 구이, 초무침 등으로 활용해 먹는다. 열량과 지방이 적어 다이어트식으로 좋다. 참소라에는 타우린 성분이 풍부해 고혈압, 당뇨병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추천된다. 소라는 두부와 함께 먹으면 서로 부족한 영양소가 보완된다. 소라에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하고 두부에 부족한 아연, 엽산 등 무기질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다.

살아있는 소라는 껍데기에서 살을 빼내기가 어려워 살짝 진 뒤 손질해야 한다. 소라는 살이 빠져나오지 않고 한 손으로 들었을 때 묵직한 게 상품이다. 무게에 비해 크기가 큰 게 살이 많다. 크기가 작은 것은 삶고 나면 먹을 게 별로 없다. 소라는 해산물의 특성상 신선도를 유지하기 어려워 구입 후 한 달 내에 먹는 게 좋다. 냉장실이 아닌 냉동실에서 보관한 뒤 먹을 때마다 해동하는 게 오래두고 먹을 수 있는 팁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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