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로고

Top
기사 메일전송
식품
레드와인은 둥근잔, 필스너맥주는 길쭉한잔 … 술잔 선택법
  • 정종우 기자
  • 등록 2016-06-30 14:37:53
  • 수정 2021-05-30 13:51:50
기사수정
  • 화이트와인, 온도변화 민감해 작은잔에 담아야 … 맥주 거품 느끼려면 곡선형잔 어울려
입구가 넓은 잔으로 술을 마시면 술이 혀에 많이 닿고, 반대로 입구가 좋은 잔을 마시면 술이 혀 앞 부분에 먼저 닿아 같은 술이라도 다른 맛이 난다.
최근 맥주와 와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집 안에 전용 저장고를 두는 등 마니아급으로 즐기는 사람이 적잖다. 맥주와 와인의 향미는 잔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주종에 맞는 잔을 구비하는 마니아도 흔하다. 

어떤 잔으로 마시느냐에 따라 술의 향과 맛이 달라진다. 예컨대 입구가 넓은 잔으로 술을 마시면 자연스레 머리가 숙여지고 술이 혀에 닿는 부위가 넓어진다. 반대로 입구가 좁은 잔을 마실 때엔 고개가 뒤로 젖혀져 혀에 닿는 부위가 좁아지고 술이 혀 앞 부분에 먼저 닿아 같은 술이라도 다른 맛이 나게 된다.

와인잔의 종류는 전세계적으로 수백가지에 이른다. 와인잔은 크게 립(Lip), 보울(bowl), 스템(stem), 베이스(base) 등으로 구성된다. 립은 가장 윗 부분으로 입이 닿는 부위다. 대체로 몸통 둘레보다 약간 작게 만들어 와인의 향을 잡아두는 역할을 한다. 보울은 와인잔의 몸통 부분으로 와인과 향을 담고 있다. 스템은 와인잔을 잡는 부위로 사람의 체온이 보울 쪽으로 영향을 주지 않게 차단한다. 베이스는 와인잔을 고정하는 기능을 한다. 일반적으로 와인을 받을 때는 스템보다 베이스 부분에 손을 올려놓는 게 예의다.

대체로 마시는 와인의 종류에 따라 잔의 종류가 달라진다. 와인은 크게 레드와인, 화이트와인, 샴페인, 포트와인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풍부한 향을 가진 레드와인을 마실 때는 500㎖ 이상의 잔을 사용하는 게 좋다. 튤립과 같은 모양의 잔에 4분의 1 정도 와인을 따르면 된다. 와인을 채우고 잔을 돌려주면 넓은 보울 안에 와인의 향이 오랫동안 지속된다. 

화이트와인은 레드와인보다 쓴맛을 내는 탄닌 성분이 적고 상큼한 맛을 가진 게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화이트와인은 차갑게 마시기 때문에 보통 300~400㎖ 정도의 잔을 활용해야 한다. 작은 잔에 와인을 담아 온도변화를 최소화하는 게 좋다.

탄산을 가진 스파클링와인이나 샴페인을 즐기려면 길다랗고 가는 플루트형 잔을 활용해야 한다. 이는 와인의 거품을 보존하기 위해서다. 시원한 상태에서 마셔야 와인의 향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어 입구가 좁은 작은 잔이 어울린다. 샴페인은 잔의 3분의 2 정도를 채우도록 붓는 게 좋다. 포트와인 등 알코올 도수가 높은 와인은 작은 잔에 따라 조금씩 마시는 게 일반적인 음용법이다.

맥주잔도 와인잔 못잖게 종류가 다양하다. 맥주잔으로 맥주를 마시면 적당한 거품이 만들어진다. 거품은 맥주가 공기와 접촉해 산화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므로 어느 정도 생기도록 맥주를 따르는 게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맥주와 거품의 이상적인 비율은 7대 3이다. 맥주를 다 마실 때까지 거품이 남아 있어야 좋은 맥주라 할 수 있다.

맥주잔은 크게 잔 입구가 좁고 길쭉한 것과 입구가 넓고 둥그런 것으로 나뉜다. 전자는 맥주가 혀 윗부분으로 바로 떨어진 뒤 목으로 흘러들어 시원한 탄산감을 느껴야하는 라거 맥주를 담는 데 적절하다. 후자는 직선형과 곡선형으로 세분화되며, 곡선형의 경우 맥주 고유의 풍부한 거품을 담기에 좋다. 맥주잔은 맥주 종류에 따라서도 구분이 된다. 대표적으로 라거잔, 파인트잔, 필스너잔 등이 있다.

라거잔은 대체로 머그 형태로 만들어진다. 사람의 체온이 맥주에 전해지지 않도록 잔 손잡이가 두꺼운 게 특징이다. 라거 맥주는 저온에서 오랜시간 발효해 만든 것으로 다른 맥주에 비해 알코올 도수가 낮고 청량감이 강하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생맥주는 대부분 라거 맥주이기 때문에 생맥주집에서 흔히 만날 수 있다.

필스너잔은 입구가 좁고 길쭉한 게 특징이다. 필스너가 라거 맥주의 일종인 것을 알 수 있듯 탄산이 강한 맥주를 마실 때 좋다. 필스너는 쓴맛이 강하고 황금빛 색을 띠고 있는 게 특징이다. 알코올 함량은 3~4%이다. 19세기 후반 독일에 소개되면서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파인트잔은 국내에서는 16온즈(473㎖) 용량으로 알려져 있다. 각 나라마다 용량이 다른데 영국에서는 568㎖, 호주에서는 140㎖ 용량의 것을 사용한다. 미국에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473㎖를 많이 쓴다. 최근 수제 에일맥주 전문점이 많이 생기면서 널리 쓰이고 있는 잔이다. 

이밖에 고블릿잔, 브랜디잔 등은 향이 강한 맥주를 마실 때 사용하면 좋다. 고블릿잔은 언뜻 와인잔과 비슷한 모양새를 갖고 있다. 잔의 스템 부분이 짧고 밑 부분에 받침이 달려 있어 이를 감싸쥐고 잔을 돌리며 향을 음미하며 마시면 된다. 브랜디잔은 받침이 없으며 보울 부분이 큰 것으로 향과 맛을 잡아두는 데 좋다. 특히 단맛이 강한 맥주일 때 효과가 좋다. 와인잔처럼 둥글게 흔들면 향이 더욱 살아난다.
0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부광약품
동화약품
존슨앤드존슨
탁센
동아ST
한국다케다제약
사노피
동국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차병원
신풍제약주식회사
정관장몰
한국화이자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휴온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