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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자신도 모르는 수면 중 이갈이, 치아와 턱건강에 적신호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6-06-21 10:09:10
  • 수정 2016-06-21 11: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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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소 씹느 힘의 10배 힘가해져 치아 마모·파절 … 스플린트·양약수술로 조기예방 바람직

직장인 김수연 씨(29·여)는 어느 날 양치를 하다 2년 전 충치치료로 때운 곳의 표면이 깨진 것처럼 마모된 느낌을 받았다. 놀란 그녀는 바로 치과로 달려갔고 진료 결과 ‘이갈이로 인한 파열이 의심된다’는 치과의사의 소견을 들을 수 있었다.

평소 이를 악무는 습관도 없을뿐더러 그렇다고 치아가 손상될 정도로 딱딱한 음식을 자주 먹는 것도 아닌데 잠든 사이 나도 모르게 일어나는 이갈이 때문에 또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니 억울할 심정이 들었다.

이갈이는 잠을 자는 도중 턱 근육의 수축으로 인해 위·아래 치아들이 서로 강하게 맞물리거나 앞뒤·좌우로 마찰을 일으키는 것이다.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영향, 수면 중 뇌각성 질환, 단순한 버릇, 부정교합, 스트레스, 음주 등이 꼽힌다. 이 중 턱관절 위치의 이상과 선천적 이상 또는 후천적 외상으로 인한 부정교합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특히 무의식 상태에서 이갈이는 정상적으로 음식물을 씹을 때보다 최소 2~3배에서 최대 10배 이상의 힘이 치아에 전달되기 때문에 치아가 닳거나 금이 가고, 심하면 깨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갈이를 하다가 잠에서 깨면 턱이 얼얼하거나 통증으로 인한 두통이 올 수 있다. 이갈이가 습관화되면 수면 중이 아니더라도 지속적인 마찰을 통해 치아와 잇몸, 턱관절 및 턱주변 근육 등의 손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

서울턱치과 강진한 원장은 “이갈이가 오랜 시간 지속된다면 잇몸 손상이나 치아 조기 상실, 마모로 인한 치아 길이 변화, 치아 돌출 등으로 외모에 부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스플린트나 보톡스치료로 치아의 마찰을 줄여주거나 턱교정수술을 통해 교합을 정상으로 맞춰주는 등 조기 예방과 치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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