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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은 무설탕으로 하루 20분만 … 오래 씹으면 사각턱 유발
  • 정종우 기자
  • 등록 2016-06-13 18:32:16
  • 수정 2016-06-13 18: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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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욕호르몬 ‘도파민’ 생성, 주의력·집중력↑ … 부정교합이면 안면대비칭 초래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를 보다보면 운동선수들이 껌을 씹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선수들은 경기 중 발생하는 긴박한 상황에 대한 긴장감을 풀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껌을 애용한다.

미국 과학전문지 ‘뇌와 인지(Brain and Cognition)’에 따르면 껌을 20분 가량 씹을 경우 심장박동이 빨라져 많은 산소와 영양소가 뇌로 전달돼 관련 기능이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욕호르몬으로 불리는 ‘도파민’(dopamine) 분비가 촉진돼 주의력과 집중력이 올라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도파민은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로 주의력, 집중력 등을 높이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의욕호르몬이 증가한 만큼 스트레스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 수치도 줄어든다. 2008년 앤드류 스콜리(Andrew Scholey) 호주 스윈번대 교수팀이 22세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껌을 씹으면서 난이도가 어려운 문제를 풀 경우 코르티솔의 수치가 껌을 씹지 않고 문제를 푼 사람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김경욱 단국대 교수가 성인 36명에게 하루 1시간씩 4주간 껍을 씹게 했더니 뇌 기능이 활성화되고 정신적인 이완작용과 행복감이 늘어났다는 연구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결과다.

껌을 씹으면 타액(침) 분비가 촉진돼 소화를 돕는다. 타액은 구강 내 건강을 지키는 역할도 한다. 건강한 성인은 하루에 1000~1500㎖ 정도의 타액이 구강에서 나오는데 타액은 음식물찌꺼기를 씻어내고 산을 희석시켜 구강 내 세균 증식을 막는다. 침이 부족하면 구강 내 염증, 충치, 잇몸질환 등을 앓을 가능성이 높다.

전양현 경희의료원 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는 “껌을 씹는 등 저작(咀嚼) 운동을 하면 치아를 받쳐주는 치주인대가 강해져 치아 주위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풍치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현대인들은 부드러운 음식을 많이 먹지만 때때로 딱딱한 음식을 먹어줘야 구강 및 신체 건강에 좋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껌을 습관적으로 씹는 것은 기호이지 치료는 아니기 때문에 풍치 환자에게 껌 씹기를 권장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껌을 씹으면 칫솔질처럼 이를 닦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껌은 프라그 제거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자일리톨껌은 당알코올 감미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껌을 씹은 다음에도 뮤탄스균의 에너지원이 되는 당이 없어 충치예방에 효과적이다. 즉 자이리톨껌 속 당분은 충치균의 에너지원이 되는 당이 아니므로 충치를 유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내 껌 시장은 자일리톨껌 출시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1956년 해태가 한국 최초의 껌 ‘해태풍선껌’을 선보이며 시작된 껌 시장은 일본에서 성공한 롯데제과가 1967년 국내에 들어오며 경쟁 체제로 들어섰다. 지금은 오리온 등 후발주자까지 뛰어들며 지난해 기준 2300억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2000년 ‘자일리톨껌’을 내놓으며 변화가 일어났다. 1990년대까지 달콤한 풍선껌이 시장의 주류를 형성했지만 자일리톨껌의 등장으로 지금은 껌시장의 70% 이상이 롯데제과 쪽으로 넘어갔다.

껌은 일반적으로 껌베이스(천연수지 또는 합성수지 등 저작기초제에 가소제, 충전제, 피막강화제 등을 혼합한 것) 20~30%, 당류 60~80%, 향료 1~2% 등으로 구성된다. 이들 원료들은 수용성과 불용성으로 나뉘는데 껌베이스만 불용성으로 남고 나머지 당류는 타액에 의해 용해된다. 일부 항료는 껌베이스와 화학적으로 결합돼 입 안에 남는다.

지나친 것은 덜한 것보다 못하다는 말이 있듯 껌을 자주 오래 씹을 경우 오히려 턱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 턱관절은 머리뼈와 아래턱뼈 사이에 있는 관절로 입을 벌리거나 음식물을 씹을 때 아래턱을 움직이는 역할을 한다. 턱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통증이 발생하거나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 심할 경우 입을 벌릴 때 마다 ‘딱딱’ 소리가 난다.

평소 턱관절이 좋지 않은 사람은 껌을 많이 씹으면 안된다. 껌을 장시간 씹을 경우 근육내 젖산이 축적돼 피로감이 오고 교근에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어금니가 빠졌거나 부정교합으로 한 쪽으로 음식을 저작하는 사람은 한 쪽 교근이 유난히 발달해 안면비대칭이 생길 수도 있다. 운동을 많이 하면 근육이 발달되듯 껌을 습관적으로 오랫동안 씹으면 교근이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돼 사각턱을 유발하는 등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껌 씹기로 건강 효과를 보려면 하루에 20분 가량 무설탕껌을 씹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껌은 구강건강의 보조적인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 근본적으로 구강건강을 지키려면 양치질을 깨끗이 하고 6개월에 한 번씩 치과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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