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27일 4주간 사우디아라비아 킹사우드대(KingSaud University) 의대 학생 30명이 12개 진료과에 배정돼 의술을 전수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최근 중동내 한국의료 수출사업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 병원은 중동 최고 명문 의대생들이 직접 한국을 찾아와 연수받으면서 의료교육을 통한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이 병원은 2014년 킹사우드대와 의료진 연수 협약을 체결했다. 2014년 의대생 3명의 시범연수를 시작으로 2015년부터 매년 30여명의 학생들이 국내 의료기술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고 있다.
병원 측은 이번 연수를 위해 사전조사로 학생들이 원하는 진료과를 선정했다.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안과, 간이식외과 등 12개 진료과 20명 교수에게 각각 배정돼 4주간 수술을 참관하고 연구에 참여하는 등 예비인턴으로서 한국의료를 보고 배웠다.
킹사우드대는 1957년 사우디아리비아의 수도 리야드에 설립된 중동지역 내 최고 명문 대학 중 하나다. 이곳에서 배출된 4000여명의 의사들이 중동지역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 진출해 활동하고 있다. 2010년부터 이 학교의 부학장, 의학교육과장, 임상과장은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해 연수프로그램을 공식 요청했다.
지도를 맡은 전인호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4주라는 시간은 의학적 지식을 모두 전달하기엔 너무 짧지만 사우디 학생이 정형외과에 대한 관심을 지속해서 가질 수 있도록 학문적인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연수자들의 편의를 위해 매일 점심과 저녁을 할랄푸드로 준비했으며 보건소 견학도 실시했다. 킹사우드 의대생들은 4주간의 연수를 마치고 28일 귀국했다.
김영탁 서울아산병원 국제사업실장은 “킹사우드 의대생 연수는 중동지역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한국 의료관광 마케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의대생 연수교육과 함께 전문 의료진 교류로 한국의료의 우수한 경쟁력을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만 서울아산병원에서 미국·영국·벨기에·호주 등 50개국 420여명의 외국 의료진이 연수를 받았다. 장기이식, 스텐트를 이용한 심장병 치료, 개인별 맞춤형 암치료 등에서 첨단 의료기술을 배워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