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한 지 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방사능에 대한 공포가 크다. 박찬일 전 서울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강건욱 핵의학과 교수(과장), 우홍균 방사선종양학과 교수(과장) 등은 최근 국내 방사선·핵의학·영상의학·예방의학 전문가 12명과 함께 방사능의 오해와 진실을 바로잡는 책 ‘방사능 무섭니?’를 출간했다.
책에선 일반인이 궁금해 하는 방사능에 대한 질문 66가지가 알기 쉽게 설명돼 있다. 국민 대다수는 방사선 수치가 ‘0’이 아니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방사선량 측정기를 구입한 사람이 방사선량이 시간당 384나노시버트란 글을 블로그에 게시해 수많은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인간은 항상 자연에 존재하는 방사선을 받으면 생활한다. 일반적으로 한국인들은 매년 평균 4밀리시버트 정도의 자연방사선을 피폭한다. 방사선에 의해 신체 조직이 반응하려면 단기간에 500밀리시버트 이상의 높은 선량이 노출돼야 한다. 후쿠시마 사고 당시 인근 주민들은 최고 선량도 수십 밀리시버트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즉 일상에서 높은 선량에 방사선을 짧은 기간에 받을 일이 없으므로 방사선에 너무 민감할 필요가 없다.
이밖에 저자들은 일본 생선의 방사능 농도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의료방사선에 대해서도 의료진이 환자 보호에 정성을 쏟는다면 의료방사선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반복되는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는 위험하지 않고, 히려 이에 대한 걱정으로 치료시기를 놓쳐서는 안 되며, 불필요한 CT 촬영을 피하는 게 중요하다고 제언한다.
저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일반인이 가장 궁금해 하는 66개의 질문을 선별, 6개월간의 토론을 거쳐 답을 만들었다. 7개 질문을 할애해 방사능 및 방사선의 기초지식을 다뤘다. 사진과 각종 수치화된 데이터를 첨부해 교육현장에서도 바로 활용할 정도로 책의 완성도를 높였다.
강건욱 교수는 “올해는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일어난 지 5년,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발생한 지 30년이 되는 해지만 방사능의 위험과 안전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하다”며 “이 책은 방사능 위험 수준의 정확한 판단을 돕는 지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의학, 185쪽,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