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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병원, 100억원 규모 방사선암치료기 개발 정부과제 수주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5-23 16:32:52
  • 수정 2016-06-01 09: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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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까지 연구비 지원받아 … 붕소중성자 이용해 1시간내 시술 가능

가천대 길병원은 현재 참여 중인 붕소중성자 방사선암치료기(Acceleator-Bron Neutron Capture Therapy, A-BNCT) 개발사업이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으로 선정돼 2020년까지 5년간 연구비 10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중성자를 이용한 차세대 암치료기 개발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개발단에는 다원시스, 가천대 뇌과학연구원, 길병원, 포항가속기연구소, 한국원자력연구원, 기초과학연구원 등 6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수주 사업은 ‘암 치료용 가속기기반 붕소중성자포획 시술이 1시간 이내에 가능한 시스템 개발’이다.

가속기 기반의 붕소중성자 포획요법은 원자로의 중성자와 암조직에 있는 붕소화합물이 핵반응하는 원리를 이용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암치료법이다. 붕소화합물은 정상 조직에는 모이지 않고 암조직에만 모이는 성질을 갖고 있다. 환자에게 미리 투여한 붕소화합물이 암조직에 축적되면 원자 또는 가속기를 이용해 정상조직에 해를 주지 않는 강도의 중성자를 조사한다. 이럴 경우 붕소가 축적된 암세포에서 핵반응을 일으키면서 세포를 죽이는 힘이 강한 알파입자와 리튬입자가 발생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파괴한다.

BNCT는 치료가 어려운 뇌종양, 두경부암, 악성피부암 등에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일본과 미국 등에서 관련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상용화 단계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길병원은 지난해 11월 다원시스와 가속기 기반의 BNCT 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공동연구 및 개발을 추진해왔다. 가천대 뇌과학연구원은 붕소화합물을 개발하고, 길병원은 송도에 조성돼 있는 바이오리서치컴플렉스(BRC)에 A-BNCT를 설치해 유방암·두경부암 등에 대한 치료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김우경 길병원 연구책임 교수(신경외과)는 “5년 후 A-BNCT 개발에 성공하면 가천대와 길병원은 붕소약물 개발과 뇌종양 등 뇌암 치료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뇌과학연구원이 보유하고 있는 뇌 이미징(Imaging) 분야와 결합해 뇌암, 뇌영상 분야 선두주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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