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를 업그레이드할 때 유념해야 하는 게 ‘자신을 잃지 않는 선’을 지키는 것이다. 자칫 과도하게 시술을 받다보면 개성이 사라지고 비슷한 외모가 형성되는 불상사를 겪을 확률이 높아지는 게 사실이다.
자연스럽게 예뻐지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찾는 게 ‘한방성형’이다. 인위적이지 않은 선에서 미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렇다보니 일부에서는 ‘효과가 일시적이다’ ‘결과가 지나치게 자연스러워서 돈을 쓴 게 맞나 싶다’ 같은 부정적인 반응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엔 기존 한방 미용침의 효과를 과학적 데이터로 내놓고, 시술 효과를 업그레이드한 ‘재생침’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존 한방성형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지울만한 시술로 꼽힌다. 조진형 광동한방병원 오행센터 원장이 수년간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자신 있게 내놓은 방법이다.
재생침은 기존 미용침과 달리 성형기법 자체를 차별화했다. 단순히 얼굴에 침을 놓고 그치는 게 아니라 경혈을 자극하면서 안면부를 여러 깊이와 방향으로 자침한다. 전반적인 어혈을 제거하고, 혈액·림프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 표정근의 긴장과 이완이 조절돼 얼굴이 맑아진다.
우선 시술용 침을 이용해 0.5~2㎜ 깊이로 진피층 혈자리를 일일이 손으로 자극한다. 한의사가 직접 1회 시술에 약 1만번 이상 얼굴 경혈을 꼼꼼하게 짚어준다. 1만번 이상 수기로 이뤄지다보니 시술시간은 30~40분 이상 예상해야 한다.
자침하며 발생하는 물리적 자극은 콜라겐 재생을 자연적으로 유도하고, 침으로 생긴 미세한 마이크로홀에 유효성분의 흡수를 높여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존 MTS(microneedle therapy system, 미세다륜침)치료와 원리가 유사하지만 기계로 돌돌 굴리는 것과 달리 의료진이 수기로 하나하나 짚어주는 데서 차이가 난다.
무엇보다 기기가 놓치기 쉬운 부위까지 세밀하게 자극, 환자의 피부 상태에 맞는 부위를 위주로 시술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침으로 인한 자극으로 시술 후 다음날까지 붉은 기가 지속될 수 있지만 이물질이나 약물을 쓰지 않아 다른 부작용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무엇보다 한번 시술로 얼굴선이 눈에 띄게 정리된다. 의료진이 환자의 얼굴을 침으로 디자인한다고 생각하면 쉽다. 탄력을 불어넣어줘야 할 부위와 슬림한 라인을 살려야 할 부위를 구분해 전반적인 얼굴형을 예쁘게 디자인한다. 1회 시술만으로도 드라마틱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외국인 관광객도 즐겨 찾는다. 자국에서 접할 수 없는 미용시술로 일종의 ‘한류 뷰티’로 여기는 셈이다.
조진형 원장은 이같은 임상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해 신뢰도를 높였다. 그는 2015년 12월 대체의학분야 저명학술지(SCIE급) 근거중심 보완대체의학지(eCAM, Evidence 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에 ‘안면부의 팔자주름과 눈주름에 대한 재생침의 효과에 관한 임상연구’ 논문을 게재했다.
재생침을 1회 시술받는 것만으로 눈가, 팔자 주름이 얼마나 개선되는지 객관적인 수치로 비교분석한 결과로 눈길을 끌었다. 연구는 2011년 5월~2014년 2월 광동한방병원에서 팔자주름, 눈가주름 등으로 재생침 시술을 받은 107명(외국인 56명 포함)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시술 후 1~6개월이 경과한 시점에서 피부진단기기로 촬영한 평행편광영상을 분석, 환자의 주름이 얼마나 줄었는지 파악한 뒤 시술 전후 주름의 양을 %로 환산했다. 그 결과 환자 107명이 평균적으로 5~8% 가량 감소했다. 특히 팔자 및 눈가 주름 수는 눈에 띄게 줄었다. 부작용을 호소하거나 효과가 없다고 할 만한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다.
실제로 이 병원은 무조건 ‘시술 전보다 예뻐졌네요’라는 말을 하기보다 전후 피부진단기로 변화된 결과를 객관적으로 확인하도록 조치한다.
조진형 센터장은 “재생침 시술은 자신의 실제 나이보다 젊을 때로 피부 상태를 개선하는 데 주력한다”며 “치료를 받는다고 노화가 멈추는 게 아니라 피부 나이의 ‘세트포인트’가 재설정되는 것으로 이해하면 쉽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현재 40세인 중년여성이 재생침을 시술받은 경우 컨디션에 따라 3~6년 전 피부상태로 되돌려질 수 있다고 한다. 시술 후 34세로 어려진 상태부터 다시 노화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다만 이 시술은 자신의 피부재생력을 기반으로 효과를 내는 시술로 건강상태에 따라 피부나이를 되돌릴 수 있는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 광동한방병원은 우선 내과적 설문지로 환자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진맥한 뒤 침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무조건 침만 맞기보다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은 한약 치료부터 시행하거나, 둘을 병행한다.
조진형 센터장은 “재생침 치료는 일종의 자연주의 뷰티케어”라며 “인위적으로 약물을 주입하거나 억지로 피부를 예전처럼 되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내적인 회복력을 기반으로 스스로 가장 아름다워질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주는 시술”이라고 강조했다.